코로나 여파 대면업종 타격.. '쉬세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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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여성 근로자들이 대량 해고 위험에 몰리는 '쉬세션(She+recession)' 현상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육아 부담이 상당 부분 여성에게 전가됐을 것"이라며 "유연근무제 정착, 남성 육아유직 확대 등의 모습은 여성 고용률 제고에 긍정적이지만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대체 현상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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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여성 육아부담 증가도 원인
코로나19로 인해 여성 근로자들이 대량 해고 위험에 몰리는 ‘쉬세션(She+recession)’ 현상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쉬세션 현상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수록 함께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6일 ‘코로나19와 여성고용: 팬데믹 대 일반적 경기침체 비교’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1년간 여성은 남성보다 고용률이 0.9% 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1.7% 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별 남녀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이전(2020년 2월 기준)과 비교할 때 올해 1월 가장 많이 하락했으며 그 정도가 여성(5.4%)이 남성(2.4%)보다 배 이상 컸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 일반적 경제위기 때 주로 남성이 직장을 잃고 여성이 보조직장을 얻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엔 정반대 양상을 보인 셈이다.
보고서는 “성별 고용 충격의 격차는 방역대책이 강도 높게 시행되는 시기에 더욱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여성 일자리 중에서 감염병에 취약한 비필수직, 고(高)대면접촉 일자리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거리두기 강화 등 봉쇄조치에 근무가 제한되거나(비필수직) 업무 특성상 대면접촉이 늘어난 분야에 여성이 많이 일한다는 의미다. 여성 취업 업종은 보건·사회복지(81%) 교육(67%) 숙박음식(63%) 등에 집중돼 있다.
학교·어린이집 등이 폐쇄되면서 육아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도 쉬세션 현상을 부채질했다.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1년간 30~45세 여성 취업자 감소 현황을 볼 때 기혼여성 기여율이 95.4%로 미혼여성(4.6%)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고 지적했다. 자녀 수가 많은 경우,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경우도 고용률이 크게 하락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육아 부담이 상당 부분 여성에게 전가됐을 것”이라며 “유연근무제 정착, 남성 육아유직 확대 등의 모습은 여성 고용률 제고에 긍정적이지만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대체 현상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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