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기업에 장비·기술·인력 2만3000건 지원
277억 비용절감, 기술이전 468건
로봇 구동부 핵심 부품인 감속기를 만드는 중소기업 에스피지는 좋은 기술력에도 성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감속기 성능을 평가할 만한 객관적 지표와 장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재부품융합얼라이언스 사업에 선정되면서 고민을 덜었다. 공공연구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이 ‘감속기 평가 장비’를 지원하면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2019년 2196억원이었던 에스피지 매출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2259억원으로 늘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만들어진 산업통상자원부 융합혁신지원단(이하 지원단)이 6일 출범 1년을 맞았다. 지원단은 공공연구기관이 참여해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 기업을 지원하는 연대 협력 플랫폼이다. 현재 32개 공공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지원단은 지난 1년간 총 5634개 기업에 장비 활용, 기술 자문, 인력 파견 등 2만3359건의 지원을 했다. 이 결과 이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지난 1년간 8359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277억원에 달하는 비용절감을 이뤘다. 3100건의 기술 애로를 해결하고 이전한 기술도 468건(기술료 208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참여 기관과 예산을 더 늘린다. 5개 연구기관이 지원단에 추가로 참여하고, 전용 예산사업도 신설해 5년간 500억원을 투입하는 등 기업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지난 1년간 융합혁신지원단이 소부장 기업을 밀착 지원해 유의미한 경제적 성과를 창출했다”며 “출범 2년 차에는 소부장 기업의 기술력 향상과 성과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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