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강 의대생 친구 삼촌?" 직접 해명 나선 前강남서장
“한강에서 사망한 의대생이나 그 옆에 있던 친구 A씨와 나는 아무 관련이 없다.”
최근 명예퇴직한 뒤 대형 로펌으로 이직한 이재훈 전 강남경찰서장은 4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서 근거 없는 소문이 너무 많이 돌고 있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이 전 서장에 따르면 그의 명예퇴직 사실이 보도된 후 SNS 등에서는 '버닝썬 책임자 이 전 서장이 A씨의 삼촌', 'A씨의 집안이 좋아 사건이 묻히고 있다'는 식의 추측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함께 유튜브와 커뮤니티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소문과 댓글로 전파하면서 가짜뉴스처럼 변질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는 게 이 전 서장의 설명이다.
이 전 서장은 “평소 온라인 카페 등에 있는 글을 잘 보지 않아 이번 사건 관련 소문을 모르고 있었다”며 “그런데 어젯밤에 집에 갔더니 집사람이 관련 동영상 등을 보여주며 놀라서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최근 경찰을 떠나 변호사 개업을 할 무렵 의대생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도 근거 없는 소문 확산에 원인제공을 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이 전 서장은 “악성 댓글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있다는 말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며 “네티즌들도 근거 없는 글을 SNS 등에 올리는 것을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나는 조카가 겨우 초등학교에 다닐 정도로 어리고, 난 자식이 딸만 둘이어서 숨진 대학생이나 그 친구와 연관이 있을 수가 없다”며 “경찰이 하루빨리 사망 원인을 규명할 수 있도록 네티즌들도 협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청 관계자도 "이 전 서장과 친구 A씨가 친척 사이라는 소문은 가짜뉴스"라며 "경찰은 손씨의 사망 사건을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서장은 지난 4월30일자로 명예퇴직 후 법무법인 세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충남고와 경찰대학(7기)을 졸업했고 2018년 8월 강남서장에 부임했다. 2019년 초 버닝썬 사태로 소속 경찰서 경찰관들의 비리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남성 경찰관이 여성 피의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그해 6월 대기발령 조치됐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경찰청 사이버안전과장과 안보기획관리과장을 지냈다. 2007년 사법연수원을 수료(36기)한 변호사이기도 하다.
이 전 서장은 “버닝썬 사건은 대부분 내가 서장 부임 전에 발생한 일이었다”며 “하지만 관할 경찰서장이 지휘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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