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텔 '뇌출혈 여아' 의식 찾았다.."자력으로 호흡"

박은주 2021. 5. 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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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모텔에서 친부의 학대로 중태에 빠졌던 생후 2개월 여아가 의식을 되찾았다.

4일 인천시 남동구 등에 따르면 인천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생후 2개월 A양이 최근 의식을 되찾고 자력으로 호흡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호전됐다.

A양은 지난달 13일 0시3분쯤 인천시 부평구의 한 모텔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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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20대 아버지가 지난달 1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의 한 모텔에서 친부의 학대로 중태에 빠졌던 생후 2개월 여아가 의식을 되찾았다.

4일 인천시 남동구 등에 따르면 인천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생후 2개월 A양이 최근 의식을 되찾고 자력으로 호흡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호전됐다. A양은 지난달 13일 인천의 한 모텔에서 친부에게 학대를 당해 뇌출혈 증상을 보인 뒤 보조 기계에 의존해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 관계자는 “아직 상대방과 눈 맞춤은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어느 정도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의 한 보육시설에 입소한 A양의 오빠 B군(2)도 이유식을 떼고 일반 식사를 하며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이들 남매의 친모 C씨는 인천의 한 한부모가족시설에서 생활 중이다. C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병원과 보육시설의 면회가 제한되면서 자녀들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구는 C씨가 앞으로 2개월간 가정복지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따로 생활할 임대주택이 마련되면 현장 방문을 통해 보육 환경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후 아동복지위원회 심의를 거쳐 자녀들의 가정 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아동학대피해가족협의회는 C씨가 친구에게 빌린 1100만원 상당의 빚을 지원하기 위해 채권자와 협의하고 있다. A양 사건이 알려진 뒤 개인 후원 문의가 이어져 200만원가량의 후원금이 모이기도 했다.

A양은 지난달 13일 0시3분쯤 인천시 부평구의 한 모텔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함께 있었던 A양의 친부 D씨(27)는 학대 혐의를 부인하다가 “(아내가 구속된 후 혼자 모텔에서 남매를 돌보다가) 딸이 자꾸 울어 화가 나서 탁자에 던졌다”고 자백했다. D씨 부부는 형편이 어려워 부평구 일대 모텔 여러 곳을 전전하며 생활했고, C씨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면서 D씨 홀로 남매를 돌본 것으로 조사됐다. D씨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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