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문학관 짓는 것보다 인세 누락 막는 게 더 시급"

김남중 2021. 5. 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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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장강명(46)이 자신의 소설집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을 출간한 아작 출판사가 인세 지급을 누락하고 2차 저작물을 무단 발행했다며 출판 계약을 해지했다.

장 작가는 또 출판사와 서점들을 향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준비 중인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가입하실 것을 촉구한다"며 "개인적으로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가입하지 않는 출판사와는 앞으로 계약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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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 자기 책 얼마나 팔리는지도 모른다".. 출판 유통 시스템 개선 촉구
장강명 작가 페이스북 캡처.


소설가 장강명(46)이 자신의 소설집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을 출간한 아작 출판사가 인세 지급을 누락하고 2차 저작물을 무단 발행했다며 출판 계약을 해지했다.

아작 측은 책의 오디오북을 저자에게 알리지 않고 제작해 판매했으며, 매년 두 차례 책 판매내역을 저작권자에게 보고하고 30일 이내에 인세를 지급한다는 계약을 지키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작가에게 사과했다.

장 작가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사건을 공개하고 출판계의 불투명한 판매·유통 시스템을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 영화는 전국 관객이 몇 명인지 실시간으로 집계되고 공개된다”면서 “그런데 작가들은 자기 책이 얼마나 팔리는지 출판사에 의존하는 것 외에 알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차 저작물 무단 발행과 계약금 지급 누락은 처음 겪는 일이지만, 인세 지급 누락은 다른 출판사들에서도 몇 번 겪었다”며 “관련해서 글도 쓴 바 있다”고 전했다.

장 작가는 월간 ‘방송작가’ 2018년 2월호에 실린 ‘입금 잊지 말아주세요’란 글에서 한 해 동안 출판사, 언론사와 일하며 경험한 입금 누락 사례들을 제시하고 “‘이거 진짜 황당하지 않냐’고 말하고 싶은데, 그런 말을 하면 순진한 사람 취급을 받게 되는 바닥인 것 같다”고 한탄했다.

아작 출판사가 발표한 사과문. 장강명 페이스북 캡처

장 작가는 “정부가 나서달라”는 주문도 했다. 그는 “효과가 불분명한 예산 나눠주기식 지원 사업을 지양하고, 대신 출판계 인프라를 개선하고 감시 감독을 강화하고 인세 지급 누락과 2차 저작권 침해, 그 외 계약 위반을 신고하고 상담할 수 있는 상설 전문센터를 두면 좋겠다”며 “600억원짜리 국립한국문학관을 짓는 것보다 이게 한국 문학에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장 작가는 또 출판사와 서점들을 향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준비 중인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가입하실 것을 촉구한다”며 “개인적으로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가입하지 않는 출판사와는 앞으로 계약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은 온라인서점, 대형서점, 지역서점 등 유통사들로부터 도서 판매·재고 정보를 받아 제공한다. 출판사들은 이 전산망에 책의 도서번호, 제목, 저자, 정가 등 서지 정보와 함께 납품 상황을 입력한다. 이를 통해 책 공급·판매·재고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고 저자들과 이를 공유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판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은 오는 9월 개통을 목표로 시스템 구축과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영세한 출판사와 서점이 많은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업체들이 전산망에 참여할지는 의문이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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