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는 윤석열.. 문제는 홍준표‧황교안 '검찰 패밀리?'

최기창 2021. 5. 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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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 이후 정계개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범야권 지지율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거취가 관심이다.

황교안 전 총리의 정계 복귀도 윤 총장에게는 부담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홍 의원의 복당과 황 전 총리의 복귀가 이뤄지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은 자살행위"라며 "황교안‧윤석열‧홍준표로 이어지는 칼잡이라는 이미지로 검찰당이라는 비호감이 극성을 이룰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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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4.7 보궐선거 이후에도 움직이지 않아
일각에선 홍준표 복당‧황교안 복귀 시도와 맞물려 '경고 목소리'


각각 복당과 복귀에 시동을 건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황교안 전 총리.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4.7 보궐선거 이후 정계개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범야권 지지율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거취가 관심이다. 특히 야권의 대승 이후 입당이 유력하다고 해석됐지만 오히려 더욱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야권 정치인의 움직임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폭 리더쉽이 형님 리더쉽으로 미화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다음날에도 “문재인 정권 초기 검찰은 중앙지검 특수4부까지 동원해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사람들을 사냥하는데 견마지로(犬馬之勞-개나 말 정도의 하찮은 힘이란 뜻으로 임금이나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을 비유한 말)를 다했다. 이른바 정치수사를 자행했다”며 “그 바람에 어떤 사람은 벼락출세했고 검찰은 마치 정의의 사도인 양 행세했다”고 꼬집었다.

이는 꾸준하게 복당의 문을 두드리는 홍 의원의 조바심이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을 향한 범야권 민심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의 고민이 엿보이는 지점이기도 하다. 홍 의원이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의 사면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총장의 이름이 알려진 계기가 박 씨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한 점임을 고려할 때 ‘사면‧탄핵 불복’ 논란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자기부정에 가까운 셈이다.

황교안 전 총리의 정계 복귀도 윤 총장에게는 부담이다. 과거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 여론조작사건 특별수사팀장으로 재직하며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 전 총리와 갈등을 빚었다. 결국 ‘홍준표‧황교안’의 움직임이 오히려 윤 총장을 고민에 빠지게 한다는 해석이다.

한 매체는 지난 27일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를 인용해 “윤 전 총장이 가장 싫어하는 유형이 자신이 과거 수사하며 안 사실을 옷 벗은 후 이용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홍 의원이 “내가 과거 뇌물사건 수사 때 김종인의 자백을 받았다”고 언급한 걸 두고 한 말이다.

윤 총장의 고민으로 읽히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 그를 포함해 홍 의원과 황 전 총리 모두 바로 ‘검찰’ 출신인 탓이다. 두 정치인이 발언을 쏟아낼수록 윤 총장의 ‘검찰 이미지’도 더욱더 짙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야권 내부에서도 이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황 전 총리의 움직임에 관해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총선 참패라는 결과지를 받아들었다. 그것으로써 정치인 황교안에 대한 평가는 끝났다”며 “국민이 받아들일 만큼 컨센서스가 있어야 한다. 더욱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의 복당에 관해서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일부 초선들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홍 의원의 복당과 황 전 총리의 복귀가 이뤄지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은 자살행위”라며 “황교안‧윤석열‧홍준표로 이어지는 칼잡이라는 이미지로 검찰당이라는 비호감이 극성을 이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홍준표 복당파‧박근혜 사면파‧영남 꼰대 등 구태 파벌 이미지에 검찰 패거리 정치가 한 스푼 더해지는 것”이라며 “지역감정에다가 보수 꼴통의 이미지를 쓸 수 있다. 세상은 이미 민주적 리더십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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