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에 꽂힌 통신사..플랫폼 서비스 강화

조슬기나 2021. 5. 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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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탈(脫)통신을 선언한 통신사들이 소상공인과 관련한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상권분석부터 고객 예약관리, 매장 홍보, 배달 서비스까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 소상공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역량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 관련 서비스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KT다. KT는 상권분석 서비스인 KT잘나가게, 마케팅 코치, 양방향 예약 체크인 등 다양한 소상공인 지원 솔루션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돕기 위해 신한은행과 손잡았다.

KT는 KT잘나가게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에 소상공인에게 무료로 제공했던 상권분석 서비스 외에 비대면 사업자 대출 등 신한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접목한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 고객이 필요한 대출 정보 확인과 대출실행까지 비대면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화한다. 또한 KT와 신한은행은 통신 및 상권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소상공인을 위한 새로운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KT가 출시한 마케팅 코치는 소상공인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꾸준한 가입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마케팅코치는 KT가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소상공인의 디지털마케팅을 돕는 마케팅 통합관리 솔루션이다. 소규모 비용으로 직접 시장을 분석하고 광고를 집행할 수 있게 해 디지털마케팅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는 향후 IPTV, 옥외광고와 연동하기로 했다. 현재 페이스북, 구글과도 관련 서비스를 협의 중이다.

SK텔레콤 역시 전자금융서비스 기업인 KIS정보통신과 손잡고 이달부터 강원도 원주 지역 500여개 소상공인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 '다이얼링크' 서비스에 음식 주문·배달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다이얼링크는 스마트폰에서 서비스 제공자가 지정한 번호를 입력한 후 통화버튼만 누르면 지정된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과 KIS정보통신은 다이얼링크를 고객이 별도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배달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새로운 주문 채널로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이 다이얼링크로 주문·배달을 하면 식당 점주의 월 배달 매출이 300만원 수준인 경우 한 달에 최소 8만원에서 최대 31만원까지 수수료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원주 지역 시범 서비스 이후 서비스 고도화를 거쳐 주문·배달 서비스를 연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용익 SK텔레콤 클라우드 사업개발담당은 "이번 '다이얼링크' 기반 음식 주문·배달 서비스는 소상공인들의 수익 개선 기여와 정보 취약계층 편의향상 등으로 ESG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분석 역량을 활용해 소상공인 지원 서비스를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하반기 소상공인 위한 매장 홍보용 디지털게시판 제작 서비스 ‘프로모타’를 공개했다. 메뉴판, 신제품출시, 할인 행사 등 매장에서 홍보 목적에 따라 필요한 제작물을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작해 TV,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장치로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텍스트나 이미지 외에 동영상 입력, 슬라이드 재생 등이 가능한 것은 물론, 제작물을 SNS에 바로 게재할 수도 있다.

인터넷에 가입한 소상공인은 단 ‘1분’이면 온?오프라인에서 활용 가능한 우리가게 전용 홍보물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메뉴판, 할인 행사 등 내용 변경 시 매번 비용이 발생하는 인쇄물과 달리, 앱에서 실시간 수정을 할 수 있다"며 "요식, 유통, 학원, 미용, 약국, 부동산 등 제작물을 자주 활용하는 다양한 업종에서 효율적인 매장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해 말 대표이사 내정 직후 택한 첫 행보도 전통시장과 청년몰 지원이었다. LG유플러스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전통시장·청년몰의 온라인 기획전, 활성화 프로젝트, 상생 프로젝트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전국 전통시장·청년몰과 연계한 소상공인 활성화 프로그램 ‘U+로드’ 온·오프라인 행사를 분기별로 운영한다.

통신3사의 소상공인 지원은 몇해 전까지만 해도 자사 대리점 중심으로 집중됐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경기활성화의 측면에서 각종 소상공인 지원 사업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역량에 집중한 솔루션 출시가 다수다. 업계 관계자는 "탈통신,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전환을 선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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