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로리 기사 잘려 기름이 없다, 봉쇄 풀린 美 '여름휴가 복병'
유조차 20~25%는 기사 없어 놀리는 중
올여름 미국에선 1년 이상 칩거 생활을 해온 많은 사람이 코로나 봉쇄가 풀리며 여름 휴가를 만끽하는 이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여행객들이 부닥칠 어려움 중 하나는 주유다. 휘발유를 곳곳의 주유소로 운반해주는 운전자가 부족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탱크로리(석유·프로판가스 등의 액체·기체를 대량으로 실어나르는 탱크를 갖춘 화물자동차)를 다루는 단체인 NTTC는 현재 미국 내 탱크로리의 20~25%를 운전기사가 없어 놀리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언 스톨브로 NTTC 집행 부회장은 "이전부터 유조차를 모는 기사가 부족하긴 했는데 코로나 이후로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처음 발생한 지난해 봄, 고속도로 상의 주유소 등에서 가솔린 수요가 줄면서 탱크로리 운전사의 일감도 덩달아 줄었다.
탱크로리 기사 중 상당수는 건설업 등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상시라면 탱크로리 기사의 이직률은 50% 전후였지만, 지난해 4월에는 70%에 달했다.
탱크로리를 몰려면 특정한 자격이 있어야 하며 고용된 후에도 몇 주 동안 훈련을 받아야 한다. 체력적으로도 매우 힘든 일이라 기사를 갑자기 구하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오클라호마에 있는 수송회사 그로엔다이크 트랜스포트에서 운전자 모집을 담당하는 홀리 매코믹 부사장은 "요즘은 고령화된 기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면서 "탱크로리 기사를 양성하는 기관 대부분이 코로나 확대 초기에 폐쇄되어 버린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석유 가격 정보국에 따르면 미국에서 '휴가 핫스팟'으로 불리는 지역들에서 주유에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가장 크다. 최근 봄방학 기간에는 플로리다·애리조나·미주리 북서부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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