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호, 국토정보공사와 'LX' 브랜드 같이 쓴다
내달 실무진 협상으로 상생협력 구체화
LG그룹서 분리..자산 7조, 계열사 5개
구본준 LG 고문이 이끄는 ‘LX홀딩스’(LG 신설지주)와 한국국토정보공사가 ‘LX’ 브랜드를 공동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 LX는 다음 달 1일 그룹 출범을 하루 앞두고 새로운 사명 사용 문제를 매듭짓게 됐다.
LG는 한국국토정보공사와 ‘LX’ 사명을 함께 사용하며 상호 발전하는 방향에 두 회사가 공감, 실무 협상을 이어간다고 30일 오후 밝혔다. 국토정보공사가 LG 측에 LX 사명 사용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을 겪은 지 약 2개월 만이다.
LG에 따르면 상생 협력안에는 대외적으로 두 회사의 사업영역을 혼동하지 않도록 상표 사용을 구분하고, 유사한 사업 분야에 대해서는 상표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예컨대 ‘LX홀딩스’ ‘LX하우시스’ 같은 풀네임으로 상표를 구별하는 식이다. 또 신설되는 LX홀딩스 자회사와 국토정보공사 간 협력사업 발굴·추진, 공간정보 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등 다양한 상생 방안이 포함돼 있다. LX홀딩스는 1일 공식 출범 후 공사 측과 세부사항에 대해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이번에 교환된 상생 협력안에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사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사명 및 상표 사용 논쟁을 넘어 대표적인 민관 상생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두 회사가 뜻을 모은 결과”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그동안 사명 사용을 놓고 대립해왔다. 지난 3월 초 ㈜LG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고문이 맡게 될 LG 신설 지주회사의 사명을 ‘LX’를 결정한 게 갈등의 발단이었다. LG는 이후 26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LX홀딩스 분할 계획을 통과시켰다. 국토정보공사는 LG 측에 ‘LX’ 상표 사용중지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내고, 법원에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은 내는 등 강력 대응해왔다.
한편 LX홀딩스는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등 4개 자회사와 LG상사의 자회사인 판토스를 손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대표이사는 구 고문과 송치호 전 LG상사 최고경영자(CEO)가 맡는다. 자산 규모는 7조원 안팎, 재계 순위 50위권이 예상된다.
LG그룹은 고 구인회 창업주 때부터 그룹 경영권을 장자에게 승계하는 문화를 지켜오고 있다. 형제들은 계열 분리를 통해 독립 경영한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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