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가른 세트피스, 역전 드라마 쓴 맨시티

박시인 2021. 4. 2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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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4강 1차전] 맨시티, PSG 원정서 2-1 역전승.. 사상 첫 결승 진출 눈 앞

[박시인 기자]

 
▲ 리야드 마레즈 맨시티의 마레즈가 UEFA 챔피언스리그 PSG와의 4강 1차전서 환상적인 프리킥 역전골을 넣은 이후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 맨시티 트위터 캡쳐
 
세트피스의 우위가 승부를 갈랐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파리 생제르맹(PSG)를 상대로 귀중한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맨시티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0-21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 1차전에서 PSG에 2-1로 역전승했다.

'답답한 흐름' 맨시티, 세트피스로 전세 역전

PSG는 최전방에 앙헬 디 마리아-킬리앙 음바페-네이마르를 최전방에 내세운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맨시티는 전문 스트라이커 없이 제로톱에 케빈 데 브라위너를 놓는 전형으로 맞섰다.

경기 초반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초반에는 맨시티가 자신들의 기조인 점유율 증대를 위해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단단하게 수비벽을 형성한 PSG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PSG도 기회가 생기면 간헐적인 공격을 통해 맨시티를 위협했다. 디 마리아, 네이마르의 돌파와 슈팅이 날카로웠다. 결국 PSG가 세트 피스에서 선제골을 엮어냈다. 전반 15분 디 마리아가 올린 코너킥을 마르퀴뉴스가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맨시티의 전반전 경기력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PSG는 압박 강도를 높였고, 허리에서 맨시티의 전진을 밀어냈다. 전반 27분 다시 한 번 세트피스에서 파레데스의 헤더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맨시티는 전반 42분 모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베르나르두 실바의 패스를 받은 필 포든의 슈팅이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전반은 PSG가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 들어 주앙 칸셀루 대신 올렉산드르 진첸코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경기 흐름이 바뀐 것은 후반 19분이었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다이렉트로 골문에 올리지 않고, 짧게 내주는 방향을 선택했다. 왼쪽에서 진첸코로부터 패스를 받은 데 브라위너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린 공이 수비를 통과해 행운의 골로 연결됐다.

이에 맨시티는 더욱 기세를 타기 시작했다. 후반 25분에는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리야드 마레즈의 프리킥 슈팅이 PSG 수비벽을 절묘하게 뚫어내며 골문으로 들어갔다.

PSG는 순식간에 자멸했다. 후반 32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드리사 게예가 일카이 귄도안을 향해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PSG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디 마리아, 파레데스 대신 다닐루, 에레라를 투입해 허리진을 개편했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승승장구' 맨시티,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까지 1경기

이번 두 팀의 맞대결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 10여년 동안 많은 자본력을 쏟아부으며 유럽 정상급 명문으로 발돋움했고,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목표점도 같았기 때문이다.

맨시티와 PSG 모두 이미 자국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유독 챔피언스리그와는 인연이 없었다. 맨시티는 2016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선임해 유럽 정복을 노렸지만 번번이 8강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8강에서 도르트문트를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2015-16시즌 4강과 역대 최고 성적이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10경기에서 9승 1무를 거둘만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맨시티다. 전력은 2015-16시즌보다 더욱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올 시즌이야말로 우승할 수 있는 적기라는 게 중론이다.

반면 PSG는 지난 시즌 결승에 오르며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바이에른 뮌헨에 패하며 좌절하고 말았다. 시즌 도중에 감독 교체에도 불구하고 PSG는 4강에 진출해 다시 한 번 결승 진출을 노렸다.

경기는 매우 박진감이 넘치고 퀄리티가 높았다. 포체티노와 과르디올라의 지략 대결도 매우 볼거리였다. 맨시티의 볼 점유율 축구를 상대로 PSG가 효과적으로 응수하는 그림이 나왔다.

승부는 세트피스에서 갈렸다. 현대 축구에서 세트피스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는데, 맨시티와 PSG 모두 세트피스에서 중요한 득점을 터뜨렸다. PSG가 코너킥에서 마르퀴뉴스의 헤더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맨시티 역시 코너킥으로 시작된 공격에서 데 브라위너의 감각적인 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레즈의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이 PSG를 침몰시켰다.

맨시티에는 베르나르두 실바, 데 브라위너, 마레즈, 포든, 칸셀루 등 정확한 킥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원정에서 2골을 넣고 승리하면서 결승 진출에 더욱 다가섰다. 홈 2차전에서 2골차로 패하지 않으면 결승에 오를 수 있다.

이번만큼은 무언가 되는 시즌이다. 지난 주말 토트넘을 물리치고 리그컵 정상에 오른 맨시티는 현재 EPL 우승에도 유력한 상황이다. 챔피언스리그마저 제패할 경우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한편 맨시티는 다음달 5일 맨시티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PSG와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2021년 4월 29일, 프랑스 파리 - 파르크 데 프랭스)
파리 생제르맹 1 - 마르퀴뉴스 15'
맨체스터 시티 2 - 데브라위너 64' 마레즈 71'

선수 명단
PSG 4-3-3 : 나바스 -플로렌치, 마르퀴뉴스, 킴펨베, 바커 - 게예, 베라티, 파레데스(83'에레라) - 디 마리아(80'다닐루), 음바페, 네이마르

맨체스터 시티 4-3-3 : 에데르송 - 워커, 스톤스, 디아스, 칸셀루(61'진첸코) - 귄도안, 로드리, B.실바 - 마레즈, 데 브라위, 포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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