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하려 돈번다'던 日부호 사망..55세 연하 부인 체포
본인의 여성 편력을 책으로까지 펴내며 유명세를 얻었던 일본의 70대 재력가가 돌연사한 사건과 관련, 3년 만에 그의 20대 부인이 체포됐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경찰본부는 70대 사업가 노자키 고스케(野崎幸助·사망당시 77세)를 살해한 혐의(살인·각성제 단속법 위반)로 그의 부인 스도 사키(須藤早貴·25)를 이날 체포했다.
스도는 2018년 5월 24일 와카야마현 다나베시 소재 노자키의 집에서 노자키에게 치사량의 각성제를 먹게 해 중독사 시킨 혐의를 받는다.
노자키는 스스로 ‘기슈(紀州)의 돈 후안’이라고 말할 정도로 소문난 바람둥이였다. 기슈는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과 미에(三重)현 남부의 칭하는 지명이며, 돈 후안은 17세기 스페인 전설에 등장하는 호색한이다.
노자키는 중학교 졸업 후 고철 수집, 방문판매원을 하며 돈을 모아 주류판매, 부동산 투자 등 사업 영역 확대로 고액 납세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의 자산가가 된 후 자신의 여성 편력을 떠벌리고 다녔다.
자서전 ‘기슈의 돈 후안, 미녀 4000명에게 30억엔(약 306억원)을 바친 남자’에서 자신의 욕망이 성욕뿐이라며 ‘돈을 버는 것은 미녀와 성관계를 하기 위해서’라는 지론을 펼치기도 했다.
그런 그는 55세 연하의 스도에게 ‘최후의 여성이 돼 주겠냐’고 청혼해 2018년 2월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 3개월 만인 2018년 5월 차디찬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스도와 가정부가 침실 소파에 알몸으로 쓰러져 있는 노자키를 발견해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에 여러 대의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었으나 당일 저녁부터 노자키가 숨진 채 발견된 시각까지 출입한 이들이 확인되지 않았다. 사망 당시 집에는 스도만 있었던 거다.
스도는 노자키 사망 전 인터넷에서 각성제에 대해 검색해본 사실도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스도가 남편에게 각성제를 먹인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스도가 혐의를 인정하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스도가 체포된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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