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 1949년 이후 첫 감소..14억명 못 미칠 듯"

정영교 2021. 4. 2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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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인구가 1949년 이후 최초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인구 2위로 중국을 뒤쫓고 있는 인도에 추월 당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중국이 지난해 12월 완료한 인구조사 결과 전체 인구가 14억 명에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유엔(UN) 인구통계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인구는 14억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중국의 인구 수치는 굉장히 민감한 자료로 정부 부처들의 합의가 있기 전까지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중국 정부는 4월 초에 인구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6일 준비작업을 이유로 발표 일정을 연기했다.

이번 인구조사 결과를 두고 전문가들 "중국의 인구가 공식적인 전망치보다 더 빠르게 정점을 찍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인구가 13억 8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인도에게 추월당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CCG)의 황원징 연구원은 FT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인구학적 위기의 속도와 규모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빠르고 크다"며 "이는 중국에 커다란 충격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소비에서 시작해 노인을 돌보는 것까지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에도 광범위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인구 감소와 관련한 실제 상황은 더 나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14일 발표한 보고서는 중국의 출산율을 1.5명 미만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신생아 수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인민은행은 "중국이 출산율을 과대평가한 것은 거의 사실"이라며 "중국의 인구통계학적 변화가 가져올 도전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중국에서 산아제한 규정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한단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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