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삶, 복수란 단어로 폄하됐다..조영남 발언 불쾌"

박은주 2021. 4. 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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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두고 "바람피운 남자에 대한 복수"라고 평가한 전 남편 조영남의 발언이 비난을 받고 있다.

그룹 '언니네이발관' 멤버이자 '가장 보통의 존재'를 쓴 작가 이석원은 블로그 글을 통해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자기처럼 바람피운 사람에게 최고의 한 방이라니"라며 "너무 당연하게도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은 수십년 전 무책임하고 부도덕하게 가정을 버린 남자에 대한 한 방의 의미는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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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배우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두고 “바람피운 남자에 대한 복수”라고 평가한 전 남편 조영남의 발언이 비난을 받고 있다. 조영남을 비판한 한 가수 겸 작가의 글이 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받은 데 이어 한 평론가도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7일 채널A 뉴스A 라이브에 출연해 “조영남 선생님의 말이 듣기에 상당히 불쾌했다”며 “본인의 외도 얘기를 우리가 흥미롭게 들을 필요도 없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외도를 한 자신을 향한 복수였다고 폄훼하는 것은 경솔하고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아무리 조영남 선생님께서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안 해야 할 말을 괜히 하셨다”고 덧붙였다.

윤여정과 조영남은 1974년 결혼한 뒤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1987년 한국에서 이혼했다. 조영남은 이후 여러 방송에서 윤여정과의 이혼이 자신의 ‘바람’ 때문이었다며 ‘후회도 된다’고 고백했다. 반면 윤여정은 이혼 후 두 아들을 양육하기 위해 어떤 배역도 마다하지 않는 ‘생계형 배우’가 됐다며 고단했던 복귀 과정을 털어놓았다. 윤여정은 전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먹고 살기 위해 절실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조영남은 윤여정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복수의 매체를 통해 “나는 자격이 없다”면서도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람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 복수 아니겠나” “다른 남자를 안 사귄 것이 한없이 고맙다” 등 사적인 감상까지 덧붙였다.

온라인에서는 거센 비난 여론이 일었다. 그룹 ‘언니네이발관’ 멤버이자 ‘가장 보통의 존재’를 쓴 작가 이석원은 블로그 글을 통해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자기처럼 바람피운 사람에게 최고의 한 방이라니”라며 “너무 당연하게도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은 수십년 전 무책임하고 부도덕하게 가정을 버린 남자에 대한 한 방의 의미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복수란 상대가 내 안에서 여전히 의미라는 게 손톱만큼이나마 있을 때의 얘기”라고 했다.

윤여정은 26일 오전(현지시간 25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언스테이션과 돌비극장 등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는 한국 배우 최초이자, 아시아계 배우로서도 두 번째 수상 기록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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