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G7 '신장 공세' 김빼기..믿는 구석은 독일·프랑스

권지혜 2021. 4. 2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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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주요 7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신장 인권 문제로 중국을 재차 압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이 김빼기에 나섰다.

중국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G7 국가에 대중 압박 동참을 요구하겠지만 그들이 일방적으로 미국 편에 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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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美 "신장 관련 대중 세부 사항 검토"
中 전문가 "일방적으로 미국 편에 서지 않을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남부 광시장족자치구 구이린시 취안저우현에 있는 홍군 대장정 상장전투기념원을 방문한 모습. 이곳은 1930년대 홍군의 대장정 때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던 전투 현장이다. 중국은 올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혁명 정신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이 주요 7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신장 인권 문제로 중국을 재차 압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이 김빼기에 나섰다. 중국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G7 국가에 대중 압박 동참을 요구하겠지만 그들이 일방적으로 미국 편에 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믿는 나라는 프랑스와 독일이다.

왕이웨이 인민대 유럽연구소 소장은 2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인권을 빌미로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은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그러나 중국과 경제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요구와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일 제조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점, 중국과 유럽연합(EU)이 포괄적투자협정(CAI) 비준 단계에 있는 점 등을 언급하며 “독일은 중국을 상대로 불장난할 형편이 못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 역시 독일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중국과의 불협화음은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위한 해법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의를 했다. 화상 정상회의 타이틀은 ‘기후 변화’였지만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EU가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매체가 한 달도 더 남은 G7 정상회의를 벌써부터 주시하는 건 달리프 싱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겸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의 발언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G7은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이라며 “신장과 관련된 이슈에서 중국에 대한 행동을 확장하기 위한 세부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이를 미국이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동맹과 함께 또한번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이기도 하다.

앞서 미국과 EU, 영국, 캐나다는 지난달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중국 정부 관리들을 동시에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중 갈등이 서방 민주주의 국가와 중국간 대결로 확대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과 유럽의 협력이 인권 문제 이상으로 확장되지는 못한다고 장담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타임스는 “EU를 탈퇴한 뒤 적절한 위치를 못 찾고 있는 영국을 비롯해 다른 G7 회원국들은 신장 인권 문제를 놓고 미국에 동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을 지칭한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0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신장에 있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에 대량 학살과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명시했다. 중국은 “미국이 국내 인권 문제에 대한 대중의 시선을 다른 데 돌리기 위한 술책으로 인권을 활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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