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nudge리더십] 영화 '미나리'와 미드 '왕좌의 게임'

2021. 4. 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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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차원 활동에서 '쓱'챙겨보는 자신감

“한국 청년들 똑똑합니다. 예전의 우리와는 다르게 해외여행 경험도 많고 영어도 잘 구사합니다. 글로벌 차원에서 취업하고 활동할 기회를 만들어 줍시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으니까요.”

재작년 12월에 작고하신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께서 입버릇같이 하던 말씀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에 글로벌청년사업가(GYBM)양성과정을 만들어 그간 1,300여명을 배출했으며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구절감으로, 일자리 부족으로 자신감을 잃으며 해외 진출의 의지도 감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지도자가 되는 이력서

지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HBO에서 방영된 공전의 히트작인 환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은 현대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었다. 두 개 대륙의 칠 왕국 영주들이 권력의 최정점을 향해 수많은 전쟁을 치르며 전 세계를 도탄에 빠뜨리며 각축하는 드라마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칠 왕국의 영주가 모여 왕좌에 추대할 지도자를 선출하는 자리에서 모두가 욕심을 드러낸다. 그런데, ‘티리온’이라고 불리는 작은 체구의 주인공은 뛰어난 기지와 지략으로 여러 영주의 핵심 참모 역할을 두루 거치며 국가와 지도자의 흥망성쇠를 눈으로 지켜본 것을 토대로 지도자론을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건 뭘까요? 군대, 황금, 깃발, 아닙니다. 이야기입니다. 훌륭한 이야기만큼 강력한 건 세상에 없지요.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고 어떤 적보다도 강합니다. ... (중략)… 가장 좋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은 부서진 자, 높은 탑에서 떨어졌지만 목숨을 건진 자인 그는 우리의 기억이며 모든 이야기의 수호자입니다. 승리와 패배에서 우리를 미래로 이끌 적임자가 아닙니까?”고 웅변으로 말한다. 그리고, 그 결론에 모두가 동의하는 것으로 드라마가 막을 내린다. 적어도 양극단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람, 모든 국민의 아픔과 기쁨, 슬픔과 환희를 다 품을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함축이 된다.

대한민국과 ‘미나리’영화

현재 존재하는 국가, 민족 중에 가장 슬픈 이야기를 가진 민족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한다. 그 슬픈 이야기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가장 가난했던 국가에서 10대 강국으로 발돋움한 위대함을 보였다가 다시 갈팡질팡하며 헤매는 슬픔이다. 양극단 정치 세력 싸움의 슬픔과 K방역의 세계 최고 입지에서 K백신의 바닥을 보고 있는 슬픔이다. 현재 700만명 재외 한인이 지난 150여년의 세월동안 생존을 위해 만주로, 러시아로, 일본으로, 하와이로 떠났던 디아스포라(DIASPORA)의 슬픔이다. 국가를 찾고도 가진 자원이 없어 아들딸을 독일의 탄광으로, 뜨거운 사막으로, 전장의 정글로 보냈던 슬픔들이다.

그 중에 하나가 처절했던 해외 이민 가족의 이야기가 전 세계인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미나리를 통해서이다. 아프고 슬픈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글로벌 현장에서 우리가 할 일이 많아질 것이다. 지치고 힘들어하던 한의 청년들이 해외에 나가 조금만 챙겨주면 관리자, 매니저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앞으로 이야기와 문화, 그리고 그 감성이 투영되어 농어업, 제조, 건설, 컨텐츠, 첨단, 정보, IT, BT, NT등 산업에 새로운 상품으로 활약할 것이다.

자신감을 가져야 할 이유

지금 조금 지치고 힘든 것에 주저 앉지 말아야한다. 둘러보면 모두가 그렇다.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럴 공산이 크다. 세계 4대 강국의 틈에서 우리를 지키고 운명을 결정지어야 한다. 왕좌의 게임에서 나온 지도자론이 세계적 공감을 받은 바 있다. 우리의 컨텐츠들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뚱딴지 같은 소리일지 모르지만 물질, 경제 차원에서 살만해졌는 그것도 못하냐’는 인식은 별도로 하고, 이 만큼 성장해 오면서 희망과 좌절이 폭이 크기에 오히려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내 마음을 ‘쓱’ 돌려보자. 그런 현실과 긍정적 마인드가 만들어 내는 세계적 드라마와 영화가 내 앞에 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돌아가, 올해도 동남아 취업을 지원하는 ‘김우중 사관학교’ 즉, 글로벌청년사업가(GYBM)양성과정 연수생을 모집한다. 20년, 30년 후에 글로벌 비즈니스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인재로 키울 사람들이다.

박창욱 한국지식가교 대표(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넛지리더십'이란?

-'넛지리더십'은 강제와 지시의 억압적 방법이 아닌 작고 부드러운 개입이나 동기 부여로 조직이나 개인의 변화를 이끌어내게 하는 것이다. 또한 본인 스스로의 작은 변화로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따르고 싶은 사람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조직이나 관계에서 창의와 열정을 불어넣어 새로운 가치와 행복을 창출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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