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이자 백신 추가 계약, 다행이나 안심하기 이르다

2021. 4. 26.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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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로 계약함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예방 접종에 숨통이 트였다.

화이자 백신은 임상실험 결과 예방 효과가 약 95%인데다가 얀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는 달리 혈전 부작용 논란이 없다.

우리가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AZ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다른 백신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화이자 추가 계약은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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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로 계약함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예방 접종에 숨통이 트였다. 화이자 백신은 임상실험 결과 예방 효과가 약 95%인데다가 얀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는 달리 혈전 부작용 논란이 없다. 효능과 안전성이 모두 뛰어나다. 우리가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AZ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다른 백신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화이자 추가 계약은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이번 계약으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확보한 물량을 포함해 총 3300만명분의 화이자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화이자 포함해 우리나라가 확보한 전체 백신은 9900만명분으로 전체 인구(5200만명)가 1.9번씩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정부가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잡은 목표 인원(전 국민의 70%)의 2.75배에 달한다. 물량 측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3차 접종과 18세 미만 접종 대상 연령 확대 등 향후 나타날 수 있는 추가 수요에도 대비할 수 있다. 정부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조기에 달성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관건은 계약된 물량이 제때 공급되는가이다. 우선 백신 수급을 둘러싼 국제적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AZ와 얀센 백신이 희귀 혈전증 부작용 논란에 휩싸이면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향후 수급 측면에서 불안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연합은 화이자와 2023년까지 18억회 분량의 공급을 체결할 예정이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도 우리보다 먼저 화이자 추가 구매를 결정했다. 수요가 많은 만큼 우리 집단면역 형성에 차질이 없을 정도로 필요한 시점에 국내에 들어올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때 물량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만에 하나 백신 원재료나 생산시설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공급 일정이 전 세계적으로 꼬일 가능성이 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이 혹시라도 불거질 경우도 배제해선 안 된다. 정부는 화이자 백신 추가 계약만을 믿지 말고 다른 백신의 추가 구매도 계속 검토하는 게 마땅하다.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에 대한 품질 검증과 물량 확보 등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좋겠다. 백신 수급 상황이 세계적으로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긴밀한 대비 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다. 돌발 변수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플랜B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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