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아들에 간 이식하려다 "친자 아니다"..中병원 실수로 뒤바뀐 가족

권서영 2021. 4. 2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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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병원 측의 실수로 부모가 바뀌었던 청년의 사연이 드러났다.

야오처는 지난해 초 간암을 진단 받았으며, 그를 키워온 부모 쉬민 부부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간을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쉬민 부부는 야오처를 출산했던 화이허 병원을 찾아 자신들의 친아들과 야오처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야오처와 그의 친부모는 화이허 병원을 상대로 과실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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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이허 병원에서 부모가 뒤바뀐 두 청년. 사진=웨이보 캡처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중국에서 병원 측의 실수로 부모가 바뀌었던 청년의 사연이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포스트는 간암에 걸려 세상을 떠난 야오처(29)의 사연을 보도했다. 야오처는 지난해 초 간암을 진단 받았으며, 그를 키워온 부모 쉬민 부부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간을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간 이식 적합성 검사 과정에서 이들 부부는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아 야오처와 친자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이에 쉬민 부부는 야오처를 출산했던 화이허 병원을 찾아 자신들의 친아들과 야오처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어 쉬민 부부는 야오처를 살리기 위해 공안의 도움을 받아 야오처의 친부모였던 두신지 부부를 찾아냈다. 또한 쉬민 부부는 간 질환을 앓고 있었던 야오처의 친부모 측에서 건강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고의로 아이를 뒤바꿨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조사를 요청했다.

중국 공안은 조사 결과 경영과 관리가 부실했던 병원의 실수가 원인이었다고 발표했다. 화이허 병원은 당시 모든 신생아에게 같은 옷을 입혔으며 손목 밴드를 채우는 대신 옷에 산모의 침대 번호가 적힌 라벨을 붙이는 방식으로 신생아를 식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야오처와 그의 친부모는 화이허 병원을 상대로 과실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허난성 카이펑시 구러우 인민법원은 지난해 12월 화이허 병원에 76만 위안(약 1억3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으며, 지난 2월 열린 항소심에서도 의료비 및 부대 비용을 추가로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항소심 진행 도중 병세가 위중해진 야오처는 지난 3월23일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끝내 사망했다. 한편 두신지 부부는 28년 간 키워온 아들 궈웨이를 친부모 쉬민 부부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권서영 인턴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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