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터 구덩이마다 꽉차" 드론 찍힌 '인도 화장장'

양재영 2021. 4. 2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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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무섭게 불어나는 가운데 인도의 한 대규모 화장장이 포화상태인 모습이 드론에 찍혔다.

현지 언론과 외신은 화장장과 병원 사망자 수 등을 토대로 당국 발표 수치보다 훨씬 많은 이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정치인과 병원 당국이 많은 사망자 수를 빠뜨리거나 못 본 체하고 있다"며 수치스러움 때문에 가족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을 숨기는 이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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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촬영한 인도 뉴델리의 대형 화장장. CNN 로이터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무섭게 불어나는 가운데 인도의 한 대규모 화장장이 포화상태인 모습이 드론에 찍혔다.

25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2767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인도의 신규 사망자 수 기록은 하루 만에 경신됐다. 최근 4일간 누적 신규 사망자 수는 9758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이런 가운데 CNN과 로이터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수많은 시신이 쉴 새 없이 화장되는 뉴델리의 한 화장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인도 뉴델리의 대형 화장장. CNN 로이터


대규모 화장장에는 시신을 구덩이에 넣고 화장하기 위한 구덩이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현지의 한 의료인은 “최악의 날이다. 5살 아이와 15살 아이,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부부와 노부부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망자가 쏟아지고 있다”고 먹먹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사망해서 이들을 화장할 화장터가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안타깝게 사망한 이들을 제대로 보내주는 것조차 힘든 상태”라고 비참한 현실을 지적했다.

인도 전역의 화장터가 포화상태에 이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 있는 한 화장장은 지난 2주 동안 매일 최대 20시간씩 화장을 이어간 탓에 전기로 굴뚝 일부가 무너지거나 금이 갔다. 한 화장터의 용광로는 식힐 틈도 없이 가동되다가 결국 철제 틀이 녹아내리기도 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인도 뉴델리의 대형 화장장. CNN 로이터


현지 언론과 외신은 화장장과 병원 사망자 수 등을 토대로 당국 발표 수치보다 훨씬 많은 이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정치인과 병원 당국이 많은 사망자 수를 빠뜨리거나 못 본 체하고 있다”며 수치스러움 때문에 가족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을 숨기는 이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웨스트벵골주 공공의료의사협회 사무총장인 마나스 굼타도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저버에 “실제 사망자 수는 정부 발표 수치보다 두세 배는 더 많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옵저버는 코로나19 증상이 있음에도 검사를 거부하다가 중증으로 이어져 사망하는 사례도 많지만 이 역시 통계에서 누락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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