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맞은 외모·널찍한 내부·디지털 무장.. '차박' 끝판왕

2021. 4. 2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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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블록같이 생긴 미래형 자동차를 상상해봤는가.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은 레고같은 귀여운 외관 디자인을 자랑한다.

미래형 자동차를 떠올리면 '생소하다' '특이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기 마련인데 아이오닉5에는 이런 단어들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기착지인 남양주의 한 캠핑장에서는 '차박' 전문인 아이오닉5의 진면목을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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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전기차 '아이오닉5' 시승기
현대자동차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가 지난 21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캠핑장에 전시돼 있다. 아이오닉5는 넓은 실내 공간과 차량 전기를 보조 배터리처럼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을 가지고 있어 차박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레고 블록같이 생긴 미래형 자동차를 상상해봤는가.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은 레고같은 귀여운 외관 디자인을 자랑한다. 미래형 자동차를 떠올리면 ‘생소하다’ ‘특이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기 마련인데 아이오닉5에는 이런 단어들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아이오닉5 전면부의 픽셀형 조명등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앙증맞다는 느낌마저 든다.

지난 21일 아이오닉5를 2시간 동안 주행해봤다. 시승 코스는 경기도 남양주의 캠핑장 기착지로 서울 강동구 현대 EV 스테이션을 경유해 다시 하남으로 돌아오는 약 80㎞ 구간.

주행해보니 4만명의 사전예약자를 끌어모은 아이오닉5의 영업 비결은 디자인보다 실용성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넓은 실내 공간과 다양한 편의기능으로 무장해 봄철 ‘차박’을 떠나려는 캠핑족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디지털 사이드 미러였다. 바깥쪽에 설치된 카메라가 완전히 안쪽으로 접히지 않는다는 점 빼고는 흠 잡을 데가 없는 장비였다. 운전석 팔걸이 바로 위에 손바닥만한 크기로 붙어 있어 주행 중에도 눈에 잘 들어왔다. 기존의 사이드 미러보다 시야가 넓은 데다 옆 차량과의 간격까지 단계별 안전선으로 표시해줘서 차선 변경 시 발생하는 사각지대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운전대 뒤에 있는 전면 전자식 계기판과 보조 모니터는 최신형 태블릿 PC를 그대로 펼쳐놓은 듯했다. 주로 흰색과 하늘색으로 이뤄져 있는 기본형 테마는 친환경차에 잘 어울렸다. 터치형 제어 버튼들은 운전석에서 손을 뻗으면 닿기 쉽도록 전면부에서 살짝 튀어나와 있었다. 곳곳에 충전용 USB 단자가 설치된 점도 탑승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부분이었다.

왼쪽부터 디지털 사이드 미러, 텐트를 연결한 트렁크, 내부에 간이책상을 설치한 모습.


하남에서 빠져 나와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접어들자마자 시속 50㎞에서 시속 100㎞ 이상까지 순간 속력을 높여봤다. 차량은 무리 없이 힘을 받으며 앞으로 나갔다. 오히려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해 소음이나 떨림이 현저히 적어 높은 승차감을 제공했다.

기착지인 남양주의 한 캠핑장에서는 ‘차박’ 전문인 아이오닉5의 진면목을 체험할 수 있었다. 차박 테마로 전시된 아이오닉5는 2열 시트를 접고 평탄한 침상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문이 활짝 열린 트렁크로 가보니 눕거나 앉아서 책상을 펴고 노트북 작업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넉넉한 공간이 펼쳐졌다. 천장의 탁 트인 선루프도 야외 나들이 분위기를 한껏 더했다.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V2L(Vehicle to Load)은 차박 기능을 완성하는 마침표나 다름없었다. V2L은 차량 배터리를 보조 배터리처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전기 사용이 절실한 차박족에게 더 없이 매력적인 부분이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점에서는 아이오닉5의 충전 방식을 체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일반 주유소와 크게 다른 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충전소 결제만 완료하면 천장에서 충전 단자가 내려왔고, 이를 직접 차량에 콘센트를 연결하듯이 고정하는 것이 전부였다. 55%에서 70%까지 충전하는데 대략 3~5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출발지로 다시 돌아왔을 때 계기판을 보니 연비는 6.4㎞/㎾h로 기록돼 있었다. 기습 더위가 찾아온 탓에 2시간 남짓한 주행 시간 내내 실내 희망 온도를 20도에 맞춰놓고 에어컨 풍량을 최대로 높인 상태에서 나온 연비였다.

글·사진=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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