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스타성이지..타티스.Jr 이틀 연속 멀티홈런+세리머니 대결

차승윤 2021. 4. 2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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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가 이틀 연속 멀티 홈런으로 라이벌 팀에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타티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홈런으로 활약했다. 경기는 LA 다저스의 5-4 승리로 끝났지만 이날 경기로 샌디에이고는 개막 이후 길어졌던 주축 선수의 부상과 부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바뀐 스윙에 완전히 적응한 모양새다. 타티스는 지난 8일 어깨 탈구와 그에 따른 근육 손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그는 별다른 치료 조치 없이 부상자 명단 기간 10일을 채우자마자 복귀했다. 대신 두 가지 방법으로 부상 재발에 대비했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에 따르면 타티스는 어깨에 보호대를 차고 배트 스윙을 바꿔 어깨 보호를 꾀했다. 기존에 방망이에서 한 손을 놓으면서 크게 휘두르는 스윙을 두 손으로 끝까지 붙잡는 형태로 바꿨다.

자연히 기존의 호쾌한 스윙의 궤적이 줄어들었지만, 적응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개막 이후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21일 밀워키전을 시작으로 매 경기 안타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24일 3안타(2홈런), 25일 2안타(2홈런)로 지난해 팀 타선을 이끌던 파괴력을 완전히 되찾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6회 초 바우어가 유인하기 위해 던진 존 바깥 커터를 중앙 담장으로 넘겨버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시즌 성적도 OPS 0.775, wRC+113으로 평균 이상을 회복하고 상위권 타자들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이날 기록한 이틀 연속 멀티 홈런으로 타티스는 구단 역사에 다시 한번 이름을 남겼다. MLB 역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사이영상 수상자를 상대로 멀티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2002년 배리 본즈(당시 샌프란시스코) 이후 처음으로 다저 스타디움에서 이틀 연속 멀티 홈런을 때려낸 원정팀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둘 다 상대가 투수 왕국으로 이름을 떨친 다저스기에 가능했지만, 타티스가 보여준 파괴력이 그 이상이었다는 의미다.

타티스의 존재감은 타석 밖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빠던’으로 메이저리그를 흥분시켰던 그는 이날은 투수 바우어의 행동을 따라 하며 받아쳤다. 타티스는 이날 1회 초 홈런을 친 후 한 손으로 눈을 가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한눈을 감고 던져본다며 논란을 빚은 바우어의 행동을 따라 한 것이다.

투수에 대한 도발로 읽힐 수 있었지만, 바우어는 분노 대신 자신의 세레머니를 계속하는 것으로 받아쳤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타티스가 ‘빠던’으로 논란이 될 때도 SNS로 타자의 세레머니를 옹호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날도 짜증 대신 삼진을 잡고는 타자를 잡아냈다는 의미로 칼을 칼집에 넣는 시늉으로 자신만의 세레머니를 계속했다.

투타 모두 화제의 인물인 만큼 세레머니는 경기 후에도 화제로 등장했다. 이날 바우어는 경기 후 타티스의 세레머니에 대한 질문을 받자 “(세레머니 허용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라며 “그 방향으로 야구가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타자들은 성공에 자축하는 것일 뿐이다”라며 “그들에게 위협구를 던지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타티스 역시 유쾌하게 화답했다.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캐서벨에 따르면 타티스는 “그런 사람과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즐거울 뿐이다”라며 “바우어는 해야 할 일을 하고 있고 마운드 위에서 스스로 즐기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그를 잡아냈다면 (의미부여할 필요 없이) 그냥 그를 잡아낸 것이다. 나 역시 그냥 자축하면 되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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