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위자 1명에 여경 9명이" 쏟아진 조롱..'여경 무용론' 또 터졌다

황수미 2021. 4. 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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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성 경찰(남경)에 대한 경찰 조직 내 대우가 여성 경찰(여경)과 비교해 열악하다는 이유로 기동대 '역차별' 논란이 불거진데 이어 '여경 무용론'이 제기됐다.

한편,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남경으로 추정되는 한 경찰청 직원이 여경기동대의 업무 강도가 남경기동대와 비교해 현격히 떨어져 역차별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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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자 K-여경'이라는 제목으로 여성 시위자 1명을 여경 9명이 제압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제공=온라인 커뮤니티]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성 경찰(남경)에 대한 경찰 조직 내 대우가 여성 경찰(여경)과 비교해 열악하다는 이유로 기동대 '역차별' 논란이 불거진데 이어 '여경 무용론'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자 K-여경'이라는 제목을 단 글이 올라왔다. 글과 함께 첨부된 영상에는 시위 중인 여성 1명을 여경 9명이 제압하는 과정이 담겨 있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자 K-여경'이라는 제목으로 여성 시위자 1명을 여경 9명이 제압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제공=온라인 커뮤니티]

경찰에 따르면 당시 소녀상 앞에서 불법 집회를 벌이던 한 여성 시위자는, 자신을 허락 없이 촬영하는 유튜버와 시비가 붙었다. 이 시위자가 유튜버를 향해 돌진하자, 인근에 있던 여경 6명이 이를 제지하기 위해 시위자를 둘러싸 동선을 막았다. 이어 추가로 여경 3명이 뛰어와 총 9명의 여경이 시위자 진압에 동참했다. 여경들에 의해 붙잡힌 시위자는 한쪽 다리가 들린 채 인도로 끌려나갔고, 당시 상황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에 작성자는 "여경 6명이서 여자 1명 제지 못해서 3명 추가. K-여경 든든하다"고 비꼬았다. 이어 해당 게시물에는 "남자면 혼자 하는 걸 인건비가 몇 배로 드는거냐", "서 있는 여자를 여경 채용하는게 낫겠다", "월급도 나눠갖지" 등 여경에 대한 조롱성 비하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그러나 경찰은 "남경이었어도 여러 명이 달라 붙었어야 했을 것"이라며 비판이 과도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해졌다. 그러면서 "경찰 한 명이 수갑을 채우거나 물리력을 행사해 제압하면 편하겠지만, 최대한 물리력 행사를 자제하려다 보니 여러명이 달라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남경으로 추정되는 한 경찰청 직원이 여경기동대의 업무 강도가 남경기동대와 비교해 현격히 떨어져 역차별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이후에도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당직 근무, 버스 장비 등 근무와 업무 편의 면에서 여경이 남경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주장이 연이어 나오며 역차별 논란은 불거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김창룡 경찰청장은 '남경·여경 기동대가 맡은 역할과 임무가 다르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김 청장은 지난 19일 기자 간담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남경·여경 기동대의 경우)기본적으로 같은 기동대이지만 역할이나 임무가 약간 다르기 때문에 근무방식이 완벽하게 같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여자기동대는 2개대밖에 없어 임무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어 "여자 기동대가 특혜를 받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이에 대해선 다시 한번 점검도 하고 이해를 구할 부분을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같은 '여경 무용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반론도 있다. 성범죄, 아동학대 등 여성 경찰이 담당할 수밖에 없는 수사 영역이 분명히 있다는 주장이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종합적으로 여경은 수사·검거는 물론 피해자 인권 및 신변 보호까지 광범위하게 업무를 수행한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집회나 시위 등 업무에서 어떤 한 장면만 보고 '무용론'을 주장하기에는 여경만 할 수 있는 업무적 특성이나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한 장면만 보고 주장하는 지엽적인 지적이라는 비판이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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