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요슈는 고대한국어로 작성" 주장 이영희 전 의원 별세
일본 고대 시가집 만요슈(万葉集)가 고대 한국어로 작성됐다고 주장해 큰 반향을 일으킨 아동문학가 이영희(李寧熙) 전 의원이 25일 오전 10시께 경남 남해군 남해병원에서 별세했다. 90세. 유족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뇌경색 등으로 여러 해 동안 투병해왔다.
1931년 도쿄에서 태어난 이 전 의원은 1944년 귀국했으며 이화여고,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월간지 '새벗'에서 일을 시작했다. 1960년 한국일보로 옮겨 문화부장·정치부장·논설위원을 지냈고, 1973∼75년 여기자클럽 회장을 역임했다. 81년 제11대 국회의원(전국구·민주정의당)을 지냈다. 이후 방송위원회 위원과 공연윤리위원장, 한·일친선협회 부회장, 한일비교문화연구소장 등을 지냈고,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포스코 인재개발원 제철사 연구 교수로도 일했다.
이 전 의원은 195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조각배의 꿈'으로 당선된 아동문학가이기도 했다. 그가 1989년 일본에서 발간한 『もう一つの万葉集(또 하나의 만요슈)』는 종래의 학설을 뒤엎고, 만요슈가 고대 한국어로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일본에서 100만부 넘게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독자 후원회가 격월간지 '마나호'를 발간하기도 했다. '마나호'는 2017년 초까지 발간됐다. 이 전 의원은 한국에서는 『노래하는 역사』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유족은 3녀(김이선, 김이정, 김유리)와 사위 박세정씨가 있으며 빈소는 남해 추모누리묘지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27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추모누리묘지. 055-862-0442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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