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암호화폐 발언 후폭풍..'어게인 2018' 될까 떠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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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여과 없이 드러낸 이후 투자자들의 분노와 불안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3년 전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를 경고한 뒤 비트코인 등 가격이 폭락한 전례를 따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18년 박 전 장관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거래는 투기, 도박과 비슷한 양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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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여과 없이 드러낸 이후 투자자들의 분노와 불안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3년 전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를 경고한 뒤 비트코인 등 가격이 폭락한 전례를 따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는 은 위원장 자진 사퇴와 해임을 요구한 글이 각각 11만5000여명, 6000여명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30대 직장인으로 소개한 청원인은 “은 위원장은 (암호화폐 투자 관련)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어른들이 가르쳐줘야 한다고 했다”며 “대한민국 청년들이 왜 이런 위치에 내몰렸는지, 그 길을 누가 만들었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적었다.
정부가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피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18년 박 전 장관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거래는 투기, 도박과 비슷한 양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후 암호화폐 거래 실명제까지 겹치면서 1년여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탔다. 연초 약 2500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한달여 만에 880만원대로 급락했고, 연말에는 40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3년만에 또다시 정부 고위관계자로부터 같은 발언이 나오자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또 한번 충격에 휩싸였다. 30대 투자자 A씨(31)는 “정부 당국자들은 이미 부동산으로 상당한 시세 차익을 거뒀으면서, 젊은이들의 코인 투자만 작정하고 비판하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일부 여권 인사들도 은 위원장 발언을 비판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암호화폐 시장이 위험하니 막겠다는 접근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사라지지 않고, 폐쇄한다고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2030세대는 그들의 삶이 불안하기 때문에 미래 가능성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초선 비례대표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왜 청년들이 주식, 코인에 뛰어드는지 이해했다면 이런 말은 나오지 않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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