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군단' 전자랜드의 마지막 진격..4강 PO 승부 4차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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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 원년팬 함석훈(55)씨는 25일 전자랜드 홈구장인 인천삼산체육관을 찾았다.
패하면 전자랜드의 역사상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르는 날이었다.
수비에서 대활약한 식스맨 임준수는 이날 마지막 레이업 슛으로 2005년 TG 삼보가 작성한 PO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홈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27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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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4차전에서 KCC 상대 다시 홈경기
인천 전자랜드 원년팬 함석훈(55)씨는 25일 전자랜드 홈구장인 인천삼산체육관을 찾았다. 패하면 전자랜드의 역사상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르는 날이었다. 코트에서 몸을 푸는 선수들을 바라보던 함씨는 “이 팀과는 좋은 기억밖에 없다”고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이 팀은 항상 어려울 때마다 강했으니까, 오늘도 잘해줄 거라 믿어요. 인천에 남아주면 좋겠지만 어딜 가든 응원할 거예요.”
전자랜드 팬들의 간절한 바람이 통했다. 전자랜드는 25일 정규리그 챔피언 전주 KCC를 홈으로 불러들여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112대 67로 이겼다. 역대 PO 최다 점수차다. 1·2차전 패배 탓에 자칫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지만 전자랜드 선수단은 전반에만 상대를 31점차로 앞서는 등 오히려 상대를 압도한 끝에 승리를 거뒀다. 앞선 연패의 원인이던 리바운드를 초반부터 많이 잡아낸 게 승리의 키가 됐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1·2차전 때는 선수들에게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라’고 당부했지만 이번 경기를 앞두고선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해서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은 공수에서 플레이 방향이 어느 정도 집중됐을 때 극대화된 경기력이 나온다”면서 “우리만의 농구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인드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자랜드는 유 감독의 말대로 ‘전자랜드다운’ 농구를 했다. 수비 조직력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들어가면서 맨투맨 수비와 리바운드 모두 압도했다. 베테랑 정영삼의 부상 공백이 무색할만큼 일방적인 경기였다. 에이스이자 포인트가드 김낙현도 외곽포가 터지면서 3점 3개를 성공시켰다. 수비에서 대활약한 식스맨 임준수는 이날 마지막 레이업 슛으로 2005년 TG 삼보가 작성한 PO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조나단 모트리는 상대 빅맨 라건아와의 대결에서 이날만큼은 완벽하게 이겼다. 리바운드 9개와 3점슛 6개를 포함해 2쿼터 속공에서 터뜨린 멋진 원핸드 덩크에 이르기까지 코트에서 가장 빛난 선수였다. 이날 모트리가 넣은 48득점은 14년만에 나온 역대 PO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이다. 종전 기록은 2007년 4월 4일 대구 오리온스의 피트 마이클이 넣은 47득점이다.
KCC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송교창이 이날도 오른발 엄지발가락 인대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초반 전자랜드의 기세를 누르지 못한 채 무너졌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완전한 완패”라고 시인했다. 그는 “20분을 뛰고 30점을 줬다. 더는 할 말이 없는 경기”라면서 “4쿼터 들어서는 다음 경기를 미리 준비했다. 4차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리를 떴다.
김낙현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해야될 것만 생각하고 코트에 들어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모트리는 “앞선 경기에서 상대(라건아)가 잘해서 오늘은 나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다. 다음 경기에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다짐했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홈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27일로 미뤘다. 이길 경우 시리즈 전적을 2대 2로 가져가며 5차전을 전주에서 치러 승부를 가린다.
인천=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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