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폭력 중단' 합의에도..계속된 미얀마 총성·시민희생

양재영 2021. 4. 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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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 회원국이 미얀마 '폭력 중단'에 합의한 24일에도 미얀마에서는 군경의 총격으로 시민이 또 희생됐다.

25일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전날 중부 만달레이 지역의 찬미야타지 마을에서 한 청년이 군경의 총에 맞아 숨졌다.

한편 미얀마 사태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24일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10개 회원국 대표들은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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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미얀마 만달레이 찬미야타지 마을에서 군경의 총에 맞아 쓰러진 한 청년. 미얀마 나우 캡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 회원국이 미얀마 ‘폭력 중단’에 합의한 24일에도 미얀마에서는 군경의 총격으로 시민이 또 희생됐다.

25일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전날 중부 만달레이 지역의 찬미야타지 마을에서 한 청년이 군경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군경이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상대로 검문에 나서자 한 청년이 군경의 주의를 분산하기 위해 도로에서 타이어에 불을 질렀다. 이에 군경은 사격을 가해 현장에서 청년을 살해한 뒤 곧바로 시신을 차량에 옮겨 싣고 사라졌다.

한 목격자는 “청년이 총에 맞아 쓰러진 뒤 의식이 없는 상태였는데 경찰은 그를 마구 때렸다”며 “시신을 옮긴 뒤 청년이 도로 위에 흘린 피를 씻어냈다”고 전했다.

인근 마하 아웅미아이 마을에서도 군경은 총격을 멈추지 않았다. 같은 날 오전 군경은 반군부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사격을 가해 20살 청년이 등과 가슴에 총상을 입었고 5명이 체포됐다.

구조대원들이 24일 마하 아웅미아이에서 총상을 입은 청년을 구급차에 싣고 있다. 미얀마 나우 캡처


구조대원에 따르면 총상을 입은 청년은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인근 주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체포된 시민들은 현장에서 소총 개머리판으로 마구 두들겨 맞았다고 전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엽합(AAPP)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날에 적어도 시민 1명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무고한 시민과 평화 시위 참가자들이 살해되고 다쳤다”고 전하면서 “군부가 계속 테러를 자행한다면 아세안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즉각적인 정치범 석방이 합의문에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이번 합의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지금까지 748명이 숨지고 3389명이 구금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얀마 사태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24일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10개 회원국 대표들은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미얀마를 대표해서는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의 리더인 민 아웅 흘라잉 장군이 참석했다.

양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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