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진 경기회복·실적개선 기대감..코스피 탄력 '주춤'

이민우 2021. 4. 2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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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다음주에 숨고르기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심의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 기대는 여전하지만 이미 시장은 이에 익숙해져 새로운 상승동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미국 중심의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 기대는 여전하지만 그 기대 자체가 시장에는 이미 익숙해진 상황"이라며 "양호한 경제지표와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도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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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상승 기대감 선반영
美 GDP 발표, FOMC 회의 등도 상승 모멘텀으로 부족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9.04포인트(1.52%) 내린 3171.66에 장을 마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코스피가 다음주에 숨고르기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심의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 기대는 여전하지만 이미 시장은 이에 익숙해져 새로운 상승동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25일 IBK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 23일 코스피는 지난20일 3220.70으로 마감하며 3개월 만에 3200선을 되찾았다. 종가 기준으로는 신고점이었다. 하지만 직후 1% 넘게 하락하며 주간 상승분까지 반납했다. 이번주 미국 증시의 신고점 행진도 멈췄다.

표면적으로는 인도 중심의 세계 코로나19 재확산과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조정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근본적인 배경은 이미 익숙해진 경기 회복 기대감이라는 것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는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경제와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많이 선반영됐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는 듯하다"며 "1분기 기업실적이 대체로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돌고 있음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은 점차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연간 순이익 레벨과 주가지수를 비교하면, 올해뿐 아니라 내년 이익 수준까지 일부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새로운 상승 동력도 부족하다. 다음 주 예정된 한국과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도 그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안 연구원은 "1분기 경제지표와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연초양호한 경기 흐름을 반영해 이미 높아져 있다"며 "미국 통화정책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반복적인 발언을 통해 완화적 기조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자리 잡혀 있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지 않는 이상 코스피 상승 탄력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경제와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 미국의 1조9000억달러(약 2124조원) 규모 부양책이 계속 집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 부양 효과가 큰 현금 지급은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다. 이달 들어 미국 소비와 국내 수출 지표에서는 부양책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도 긍정적이다.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일본에서는 긴급사태선포 가능성도 높아졌지만, 영향력이 큰 미국의 상황은 안정적이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정체돼 있고 백신 접종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기대 요인들이 이미 익숙해졌다는 점이다. 안 연구원은 "미국 중심의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 기대는 여전하지만 그 기대 자체가 시장에는 이미 익숙해진 상황"이라며 "양호한 경제지표와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도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올해 분기별 이익 컨센서스 상향세가 약해진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결국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고, 그렇지않다면 전고점을 목전에 둔 코스피의 숨고르기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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