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왜 두려운지 묻는 10살.. 이 영화가 아쉬운 이유
[이학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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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복> 포스터 |
ⓒ STUDIO101, CJ ENM |
서인연구소의 책임 연구원으로 서복을 탄생시킨 임세은(장영남 분)과 신학선(박병은 분)의 협력을 받아 서복 이동 작전에 나선 기헌. 그런데 정체 모를 세력의 공격을 받아 기헌과 서복은 납치를 당하고 만다. 가까스로 빠져나온 둘은 특별한 동행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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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복>의 한 장면 |
ⓒ STUDIO101,CJ ENM |
<서복> 역시 복제인간을 소재로 삼았다. <불신지옥>(2009)으로 청룡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고, <건축학개론>(2012)으로 41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성공을 거둔 이용주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불신지옥>은 공포/미스터리다. <건축학개론>은 멜로/로맨스다. 그런데 <서복>은 SF/액션/드라마 장르에 속한다. 장르의 변화에 대해 이용주 감독은 2021년 4월 12일 열린 <서복>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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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복>의 한 장면 |
ⓒ STUDIO101,CJ ENM |
<서복>은 무한성과 유한성이란 어려운 철학 문제를 다룬다. 그런데 기헌과 서복의 입장과 심리를 보여주며 관객을 설득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서복의 대사로 표현한다. 극 중에서 정신 나이가 10살 남짓한 서복은 '죽음이 왜 두려운가?', '사는 건 좋은가?'라며 질문을 툭툭 던진다. 알면서 묻는 건지, 진짜 몰라서 묻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이용주 감독은 "보통 이런 (복제인간) 이야기는 주인공이 복제인간이지만, <서복>은 복제인간을 바라보는 기헌의 시선, 평범한 우리들의 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기헌 캐릭터가 제대로 구축이 되질 않다 보니 몰입하기가 어렵다. 기헌이 과거에 무슨 실수를 저질렀는지, 그는 왜 삶에 그리도 집착하는지 영화는 제대로 설명하질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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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복>의 한 장면 |
ⓒ STUDIO101,CJ ENM |
국제 정세의 묘사도 단순하다. 영화 속에서 미국 정부는 인류를 걱정하며 우리 정부에 서복의 폐기를 요구한다. 북한의 핵무기를 둘러싼 우리나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이 치열한 외교 전쟁을 벌이는 걸 실시간으로 접하는 시대에 이런 순진한 설정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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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복>의 한 장면 |
ⓒ STUDIO101,CJ EN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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