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공매도 재개 앞두고 대차잔고 급증한 종목은?

지연진 2021. 4. 2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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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부터 금지됐던 공매도 거래가 다음 달 3일부터 재개되면서 최근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은 주의하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이전은 외국인 투자자가 전체 공매도거래의 70% 차지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019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일평균 1970억원의 공매도를 거래했다.

증권업계에선 지난 달보다 이달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은 5월 공매도 거래가 재개되기 이전 공매도를 위한 주식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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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지난해 3월부터 금지됐던 공매도 거래가 다음 달 3일부터 재개되면서 최근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은 주의하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3일부터 재개되는 공매도 대상은 코스피200과 코스닥 150개 종목이다. 다만 정부가 공매도 금지기간 공매도 규제를 강화한 만큼 이전처럼 무차별 공매도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불법 공매도에 대한 과징금과 형벌 조항을 도입했고, 대차 거래를 전산화된 시스템으로 진행하고 거래 내역은 5년간 의무적으로 보관해야 한다. 또 유상증자 공시와 발행가격 산정일 이내에 공매도를 한 투자자는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하도록했다.

공매도 환경도 녹록지 않다. 올해는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기업들이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국내외 경기 회복도 가시화됐다. 막대한 유동성이 금융시장에 흘러들어간데데, 공매도 대상인 중대형주로 구성되면서 투자자와 세력관계가 팽팽하기 때문에 무차별적 공매도가 오히려 역공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이전은 외국인 투자자가 전체 공매도거래의 70%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30% 그쳤다.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019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일평균 1970억원의 공매도를 거래했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일평균 1480억원의 공매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평균 820억원의 공매도를 기록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재개된다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공매도를 주도하겠지만, 개인 투자자에게도 ‘대주서비스’가 이루어지도록 제도와 시스템 개선됐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거래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선 지난 달보다 이달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은 5월 공매도 거래가 재개되기 이전 공매도를 위한 주식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차거래는 차입자가 기관투자자 등에게 일정한 수수료와 담보물을 지불하고 주식을 빌린 뒤 추후 대여자에게 같은 주식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대차된 주식은 공매도로도 쓰이기 때문에 공매도 선행지표로 인식된다. 다만 대차잔고가 전량 공매도로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주식과 파생상품의 시장조성을 맡고 있는 금융투자의 시장조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매도를 위해 차입을 하였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또 대차거래는 공매도 뿐만 아니라 파생상품 포지션의 헤지를 위한 주식 차입도 발생할 수 있고, 결제 이행을 위해서도 차입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공매도를 앞두고 대차잔고가 증가하는 종목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대여자와 차입자의 거래 현황을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억3740만주를 차입했고, 금융투자는 8160만주를 빌렸다. 주식을 빌려준(대여) 주체는 외국인 1억2390만주와 금융투자 6640만주, 투신 2870만주 등이다. 외국인과 금융투자 투신의 대차거래는 모두 2억1910만주로, 외국인 투자자는 차입 물량의 78%를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빌렸다. 금융투자는 자체 차입 45%와 투신권으로부터의 차입 35%,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차입 20% 등이다.

특히 코스피200 구성종목 중 3월 말 대비 대차잔고 증가율이 높은 종목들은 30%~80%까지 대차잔고가 증가했다. 해당 종목들은 상장주식 대비 대차잔고가 평균 2.7%에 달했다. 전 연구원은 "현재까지는 공매도를 할 수 없는 기간인 만큼 국내에서 공매도를 목적으로 대차거래가 이루어진 것은 금융투자의 시장조성 목적의 거래에 한정될 것"이라면서 "다른 투자자들의 대차거래는 공매도 이외의 거래 또는 공매도 재개를 앞둔 포지션 확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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