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교수 "반일 편견 고치려 논문 썼다" 황당 변명

천금주 2021. 4. 2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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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8시 뉴스 화면 캡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로 왜곡해 논란에 휩싸인 존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논문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반일 편견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는 황당한 변명을 내놨다. 그는 또 자신에게 쏠린 비판을 ‘학문적 암살 미수’라며 반발했다.

램지어 교수는 현지시간으로 24일 열린 일본 우익 단체 국제역사논전연구소와 나데시코액션이 주최한 ‘긴급 심포지엄 램지어 논문을 둘러싼 국제역사논쟁’에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솔직히 말하면 뭐라 할지 모를 정도로 두려워 몸을 움츠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만드는 모임)’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단순히 한 사람의 교수에 대한 괴롭힘의 문제가 아니라 한층 심각한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한 램지어 교수는 “과거 일을 성실하고 자세하게 포괄적으로 가능한 한 ‘바이어스(편견)’ 없이 전달하는 것, 학문의 자유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오늘의 과제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논란이 된 논문을 작성한 동기에 대해 “영어·영문 문헌을 읽고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정말로 부정확하다고 생각한 것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역사적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썼다고 했다. 어떤 자료를 봐도 한국이나 미국 학계의 반일 편견이 녹아 있는 것처럼 읽히는 내용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학문의 자유의 중요성을 배웠다면서 어떤 논문이라도 “발표할 수 있는 게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램지어 교수는 이런 측면에서 “이번 논문에 관한 맹렬한 반발에는 놀랐다”면서 “어느 정도 반발이 있을 것은 물론 각오했으나 이런 격렬한 일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비판자에게 있어 중요한 일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설이나 성노예 설에 대한 반대설이 절대로 영어 문헌으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는 일인 듯하다”라고 한 그는 “비판자들은 이의가 없다는 것, 학자의 의견은 일치하고 있다고 전하고 싶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학회 내에서 의견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환영을 지키기 위해 반발이 일어났다. 그를 위해 이번에 내 8페이지 논문이 철회되는 일이 그들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일인 것 같다”고 주장한 램지어 교수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스탈린주의적 수단이며 거의 볼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이번에 젊은 조교수들이 자신을 비판한 것을 보고 “절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교수들이 “학문의 자유를 완전히 무시하고 학자에 대한 ‘암살미수’ 같은 행위를 했다.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여러 의견을 가진 학자가 논문 혹은 학계에 발표를 통해 서로 비판하는 일이 학문을 추진하는 기초적인 원리가 무시됐다”고 한 램지어 교수는 “1960년대 학생운동의 비통했던 ‘관용성 없는 분위기’가 됐다. 젊은 학자들이 그런 느낌이다”고 말했다.

램지어 교수는 이번 경험을 통해 “이번 비난은 나에게 친구가 없었다면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의 친구, 일본의 친구 그들의 격려가 필요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당신은 인터넷에서 말하는 만큼 하찮은 인간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친구들에게 의지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약 11분간의 동영상 메시지에서 시종일관 일본어로 말했다. 그가 메시지를 보낸 이 심포지엄은 일본 우익 성향 산케이 신문의 후원으로 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램지어 교수는 ‘태평양 전쟁에서의 매춘 계약’이라는 논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가 강제로 동원된 성노예가 아닌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하며 파문을 불렀다. 국제적인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IRLE)가 해당 논문을 게재했다. 그의 논문은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등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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