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성호형' 절친.."秋 정도껏" 정성호 왜 조용해졌나
이재명계 좌장이자, 국회 예결위원장인 정성호 의원(4선ㆍ양주)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쓴소리 아이콘'이다. 여야 대치 국면에서 특히 여당에 소신 발언을 한 이력이 적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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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추미애 쓴소리…정성호, 요즘은 조용한 이유

지난해 11월 예결위 회의장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정도껏 하세요"라고 호통치며 발언을 제지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추 전 장관은 법무부 특활비 문제를 질의하던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과 언쟁을 벌이던 중이었다. 정 의원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에도 “조국은 갔다. 책임을 통감하는 자가 단 한 명도 없다. 이게 우리 수준”이라며 ‘조국 지키기’에 나섰던 당 지도부를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런 내부 비판은 양면적인 효과로 돌아왔다. 강성 친문(親文ㆍ친문재인) 권리당원들로부터는 “역시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비유)이다. 조심하라”며 비판 세례를 받았다. 당의 비주류로 찍히면서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선 9표를 얻는데 그쳤다. 반면 대외적으로는 중도 이미지 구축에 성공하면서 윤호중 원내대표가 맡았던 법사위원장 후보로 천거를 받고 있다. 국회에서 각종 위원장(사개특위·기재위·예결위)을 맡는 동안 그를 경험했던 야당 의원들 사이에선 “말이 잘 통하고 합리적”(재선 의원)이라는 우호적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튀는 말’로 주목받았던 정 의원이었지만 최근엔 정중동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명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원내대표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았다. 언론 인터뷰나 페이스북 활동도 가급적 자제하는 모습이다. 재보선 이튿날(8일) “선거 결과는 경고가 아니라 엄중한 심판이고 총체적 불신임이다. 민심과 동떨어지게 가는 당에 쓴소리 한 마디 제대로 못한 잘못이 크다”는 글을 남기긴 했지만, 그 외의 메시지는 지역현안 위주로 내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주력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 의원 역시 2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말을 하면 이 지사의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이유로 가급적 정치적으로 오해될 만한 공개발언이나 페이스북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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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의 호칭은 "성호형"

정중동 행보에도 역설적으로 정 의원의 존재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재보선 패배 이후 이 지사가 민주당의 최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움하면서 ‘이재명계 좌장’인 정 의원에 대한 주목도도 상승하고 있다.
정 의원과 이 지사의 인연은 1987년 사법연수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수원 동기(18기)로 후일 ‘노동법학회’로 발전하는 공부모임에서 둘은 처음 만났다. 이후 정 의원은 군복무, 정치 활동 과정에서 이 지사와 지속적으로 친분을 쌓아왔다. 그렇게 쌓인 세월이 연수원 시절부터 34년이다. 이 지사는 1961년생으로 자신보다 세 살 위인 정 의원을 ‘성호형’ 또는 ‘형님’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정 의원은 남들이 하기 힘든 조언도 이 지사에게 자주한다. “급하게 하지 말고 차분히 해라. 이건 좀 생각을 더 해보라”며 심사숙고를 주문하거나, "경기도에서는 민주당이 잘 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도정에서 성과를 내는 일이 중요하다. 친문ㆍ비문 갈라치기에 흔들리지 말고 할 일을 하라"고도 자주 조언한다고 정 의원 측은 설명했다.
지난 13일 이 지사가 당권주자(홍영표ㆍ우원식 의원, 송영길 의원은 부인이 대리참석)들과 연쇄 회동을 했을 때도 정 의원이 막후에서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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