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 "강하늘, '비당신'에서 거의 못 만나..다음엔 남매로" [인터뷰 종합]

김유진 2021. 4. 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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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천우희가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통해 밝고 유쾌한 청춘의 얼굴을 선보였다.

천우희는 2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돼준 영호(강하늘 분)와 소희(천우희)가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

천우희는 팍팍한 일상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소희 역을 맡아 영호 역의 강하늘과 함께 싱그러운 청춘의 모습을 스크린 위에 그려낸다.

지난 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조심스럽게 촬영을 진행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촬영 후 1년 여 만에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이날 천우희는 "이 영화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코로나19 시기에 촬영을 한 것도 사실은 녹록지 않았는데, 개봉까지 그래도 무리없이 하게 되는 것 같아 감사하다. 얼른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인사했다.

2004년 영화 '신부수업'으로 데뷔한 천우희는 아직까지도 대중에게 강렬하게 남아있는 영화 '써니'(2011)와 '한공주'(2014)를 비롯해 '곡성'(2016), '우상'(2019), '버티고'(2019)와 드라마 '멜로가 체질'(2019) 등 많은 작품 속에서 다채로운 얼굴을 선보여왔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천우희의 밝은 모습과 함께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사한다. 천우희는 "저도 밝은 역할, 현실적인 인물에 대한 갈증이 없지 않아 있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청춘물인데, 나이가 먹을수록 청춘물에서 멀어질까봐 아쉬운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에라도 했다는 것에 대한 만족스러움이 있다. 할 수 있는 만큼, 청춘물을 아주 아주 오래 하고 싶다"며 웃었다.

또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들 중에서 싱크로율이 가장 높지 않았나 싶다. 지금까지 제가 연기한 인물들 중에 일상적인 부분을 표현했던 사람은 드물었지 않나. 물론 '멜로가 체질'에서도 제 나이대를 연기했지만, 뭔가 그 발이 딱 땅에 붙어있던 캐릭터는 아니다보니 일상 캐릭터 중에서는 지금 연기한 소희가 가장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조진모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맞춰나갔다고 전한 천우희는 "극적인 부분들을 어떻게 끌어올려서 연기를 할지 저 스스로도 궁금했었다. 감정적으로도 그렇고, 비주얼적으로도 청춘 영화에 맞게 나오면 좋겠다 싶어서, 감독님과 더 많이 소통하려고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소희에게도 차분하면서, 또 그 나이대에 맞는 생동감 있는 얼굴들이 있지 않나. 감독님이 또 '예쁘게 찍어주겠다'고 하셨었다.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예쁘게, 맑게 나온 것 같아 만족한다"며 다시 한 번 밝게 웃어보였다.

파트너 강하늘과는 영화의 특성상 함께 연기하는 신이 많지 않았다. "아무래도 편지로 감정선을 이끌어 가야 하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내레이션으로만 연기를 하면서 처음에는 막막함도 느껴지더라"고 말한 천우희는 "오히려 처음 시도해보는 것이니 더 흥미롭다는 생각도 들었다. 제가 하고 싶은 만큼을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제게 주어진 것이니까, 제가 구현하고 표현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것들이 열려있는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이 좋았다"고 밝혔다.

강하늘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저희는 홍보 때 친해지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마주치는 신이 없기도 하고, 장소가 아예 다르다 보니까 현장에서 마주칠 일이 극히 드물었다. 오히려 후반 작업 때, 홍보 때 더 많이 보게 됐다"면서 "(강)하늘 씨가 워낙에 넉살이 정말 좋지 않나. 워낙 친근하게 해주려고 하는 편이었어서, 저도 정말 편안했다. 현장에서 (연기로) 맞춰보진 않았지만 성격적으로 좀 잘 맞다 보니까 오히려 요즘 더 많이 친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전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하늘이 '다음에는 천우희와 잔잔한 느낌이 아닌, 크게 싸우는 역할로 만나고 싶다'고 말한 부분을 언급하자 "왜 대판 싸우고 싶은 것이냐"고 되물으며 폭소했다.

"좋다, 콜이다. 받아들이겠다"고 너스레를 떤 천우희는 "저도 강하늘 씨와의 호흡은 물론 연기적, 영화적으로는 만족스럽지만 호흡을 같이 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하늘 씨가 워낙 리액션이 좋은 배우고 그러니까, 같이 맞출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싸우는 것도 좋고 남매 역할도 좋다. 아니면 오히려 더 많이 서먹한 사이의 연기도 재밌지 않을까. 이번에는 많이 부대끼지 못했으니까, 다음에는 서로 티키타카가 많은, 그렇게 많이 부대낄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3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천우희는 영화 속 소희를 보며 자신의 20대 시절을 다시 떠올리며 앞으로도 꾸준히 연기의 길을 걸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천우희는 "'가장 찬란한 것 같지만 가장 불안했던 20대'라는 표현이 많이 공감이 되더라. 저의 20대는 오히려 영호 캐릭터처럼,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자유가 주어져도 어떻게 만끽해야 하는지를 몰랐었다. 그렇게 너무 막연하게 있다가, 연기 현장이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흥미를 갖고 '배우'라는 꿈을 키우게 될 수 있었다. 꿈꿨던 것들을 하나씩 이루면서, 이 '배우'라는 직업을 평생 일로 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아직도 더 오랜 기간 봐야 하지만, 그 일들을 어느 정도는 조금 이룬 것이 아닌가 싶다"고 돌아봤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28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주)키다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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