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는 교회는 리더를 세우는 일.. 핵심은 '영적 아비와 어미'

2021. 4. 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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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플랫폼 처치를 지향하라 <15>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더크로스처치에서 열린 ‘쥬빌리 금요예배’에서 한 예배자가 찬양을 부르고 있다.


더크로스처치는 최근 많은 고민 끝에 한 가지 결정을 내렸다. 당분간 새가족 교인 등록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코로나19가 안정화되기까지 정부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함께 모여 예배하는 공간을 잘 운영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플랫폼처치의 영성과 문화와 구조를 바로 세워야 하는 이때, 그 중심이 될 성도들이 사도적 제자로 성장하도록 집중적으로 훈련하기 위해서이다.

교회를 방문하거나 등록하기 원하는 분들의 다사다난한 사연을 듣다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그들이 목말라하는 영적 갈망이 진정으로 채워지고 복음의 생명력이 삶의 현장에서 나타나기 위해서는, 이런 역할을 함께 감당할 사도적 제자들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

이제는 담임목사 한 사람이 아닌 교회의 질서와 공동체성 안에서 한 몸을 이뤄 동역하는 성도들이 건강한 리더로 중심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플랫폼처치는 모이고 흩어진다. 온·오프라인, 대면 및 비대면 방식, 현실 및 비현실 공간을 초월해 존재한다. 지난 글에서 플랫폼처치의 이중 구조에 대해 나눴다. 플랫폼처치는 온 성도가 약속된 장소와 시간에서 만나는 ‘모이는 교회’로서 존재하고, 때로는 각자의 일터나 셀로 만나는 ‘흩어지는 교회’로도 존재한다.

흩어지는 교회의 모습 중 하나로 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이전에 나눴다면 이번 편에서는 플랫폼처치의 이중 구조 중 ‘모이는 교회’의 기능에 대해 나누고자 한다.

모이는 교회는 작은 플랫폼들이 만나는 메인 플랫폼처치로서 ‘센터 처치’라고도 한다. 모이는 교회는 전체 공동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한 교회로서 공유돼야 할 사역과 가치의 방향 제시, 성도의 훈련, 권위의 이양과 파송 등이다.

결국 메인 플랫폼처치의 주 사역은 플랫폼처치들을 지속해서 개척하고 파송함에 있다. 그러므로 메인 플랫폼 처치, 즉 모이는 교회는 이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성도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킬 수 있는 시스템과 환경, 하드웨어가 준비돼야 한다.

그러나 특별한 훈련 프로그램이나 시스템, 외적 환경보다 중요한 것이 ‘영적 아비와 영적 어미’다. 흩어지는 교회(부 플랫폼 처치)를 건강하게 세운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잘 세운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장소와 시간으로 흩어지는 교회들 속에 메인 플랫폼처치(모이는 교회)가 유지하고 있는 생명력이 동일하게 전달되기 위해선, 아비와 어미 된 리더가 사랑과 신뢰의 관계 안에서 목자와 지도자들을 길러내야 한다.

모이는 교회는 흩어지는 교회와 에너지를 주고받으면서 집중된 힘을 나눠준다. 이를 통해 교회 개척자들을 파송하고 많은 플랫폼처치를 개척하게 한다.

플랫폼처치를 단순히 교회개척 운동이나 교회배가 운동으로 표현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메인 플랫폼처치에서 흩어지는 플랫폼처치를 개척함에 있어 온·오프라인 양방향이라는 존재 방식을 취함으로 장소와 지역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메인 플랫폼처치는 센터 처치로서 성도들이 모일 일정한 공간이 필요하다. 동시에 그 장소에는 온라인으로 예배를 송출하며 훈련과 목회를 할 수 있는 시스템과 장비들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 이런 이중 구조 속에서 메인 플랫폼처치는 언제 어디에서든 1세기 사도적 제자들처럼 성도들을 목양하고 훈련한다. 훈련된 성도들에게 권위를 이양하고 교회개척자로 파송하며 더 많은 플랫폼 처치를 개척할 수 있게 한다.

이런 측면에서 플랫폼처치는 온라인 교회, 교회개척 운동, 선교적 교회, 셀교회, 가정교회, 일터교회 등 다양한 교회의 형태를 동시에 갖는 특징이 있다. 코로나19를 통과하는 이 시기에 새롭게 조명되는 복합적 교회 형태는 새 부대(負袋)로서 새 술을 담아낼 것이다.

박호종 더크로스처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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