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 갑작스러운 골절..'골다공증' 의심해야

나건웅 2021. 4. 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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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하다 넘어졌는데, 손으로 땅을 짚다가 손목이 부러졌어요.” “밥상을 들다 허리에서 뚝 소리가 난 뒤부터는 허리를 못 펴겠어요.”

일상생활에서 그다지 큰 충격이 아닌데도 뼈가 부러지거나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됐다면 ‘골다공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는 뼈에 칼슘과 무기질이 빠져나가 골량이 감소하면서 허리, 손목, 고관절이 쉽게 부러진다. 비교적 젊은 50대에는 주로 손목이, 나이 들면서 반사신경이 떨어지면 손목을 짚지 못하고 엉덩이에 직접 하중이 가해지면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은 주로 여성에서 발생한다. 유병률은 여성 50대가 15.4%, 60대가 32.8%, 70대가 65.2%다. 70대는 3명 중 2명꼴로 흔하다. 남성은 50대가 4.5%, 6대가 5.5%, 70대가 20%다. 송기호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여성호르몬이 폐경 이후 급감하면서 50대부터는 뼈가 급속도로 약해진다. 치료만 잘 받아도 골절을 예방하고 여명도 늘릴 수 있지만, 골다공증이라고 쉽게 봐서 치료를 잘 받지 않는 환자가 많다. 치료를 받더라도 10명 중 7명이 1년 내 치료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한다.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5~20%, 5년 내는 50%에 달한다. 1년 후 생존한 사람 중에도 전체 세 명 중 한 명은 제대로 걷기 어려워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젊은 시절 ‘최대 골량’을 충분히 높여놓는 것이 필요하다. 일생 중 가장 튼튼한 뼈 상태를 ‘최대 골량’이라 하는데 최대 골량은 이후 평생의 뼈 건강을 좌우한다. 최대 골량은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지만 청소년기의 걷기, 달리기 같은 신체활동과 비타민D 섭취도 영향을 끼친다. 송기호 교수는 “뼈는 20~30대 뼈양이 최고로 올라갔다가 조금씩 떨어진다. 본인이 가진 골량이 많지 않으면 뼈가 금방 약해지기 때문에 어릴 때 최대 골량을 미리 만들어 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인이 된 후에는 뼈 건강을 돕는 올바른 생활습관 유지가 중요하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다. 근력 저하를 막는 것도 관건이다. 노화로 근육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이 골절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주 2회 이상 근력 강화 운동을 하면 좋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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