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나체' 요구한 그녀에 남자 1000명이 당했다

김승연 2021. 4. 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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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1000여명의 불법촬영 나체 영상이 SNS에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영상 속 남성들은 모두 얼굴을 드러내고 있고, 이름이 새겨진 군인 정복을 입거나 교복을 입은 미성년자, 공무원과 무용수까지 신분을 유추할 수 있는 상태였다.

A씨는 "피해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을 영상 속 남성 수천 명을 위해서라도, 빠른 검거와 함께 영상 유포 차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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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직업 등 신분 공개된 불법영상 트위터서 판매돼
피해자 "얼마나 퍼졌을지 짐작 안돼" 수사 의뢰
불법촬영물을 교환하거나 판매하고 있는 SNS 계정. 트위터 캡처


남성 1000여명의 불법촬영 나체 영상이 SNS에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남성들이 모두 동일한 자세로 특정 신체 부위를 노출하고 있어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MBC는 22일 ‘트위터에서 판매·유통 중인 불법 촬영된 남성들의 영상들의 일부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입수된 영상은 모두 1257개로 대다수 남성이 영상통화 중 음란 행위를 한 것을 녹화한 것이었다. 특히 같은 자세와 행동을 요구하고 영상 속 목소리도 비슷해 동일인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MBC가 입수한 불법촬영물 1257개로 그 중 제목이 실명이거나 직업인 경우가 있었다 구매를 많이 하면 '보너스'영상을 주기도 했다. MBC 캡처


영상 속 남성들은 모두 얼굴을 드러내고 있고, 이름이 새겨진 군인 정복을 입거나 교복을 입은 미성년자, 공무원과 무용수까지 신분을 유추할 수 있는 상태였다. 파일 이름에 남성의 실명이 적혀 있는 경우는 30건에 해당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남성 A씨는 최근 위치 기반 소개팅 앱에서 한 여성을 알게 됐고 이 여성과 영상통화를 했다. 여성은 A씨에게 음란행위를 유도했다. 여성 자신도 음란행위를 하며 영상통화를 했기에 A씨는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매체에 전했다.

여성은 “특정 신체 부위가 보이도록 자세를 취해달라”거나 “앉은 자리에서 소변을 봐 달라”는 등, 단순한 음란 채팅의 범위를 넘어 엽기적인 요구를 했다. 이에 A씨는 ‘몸캠 피싱’은 아닐까 의심했고 해외 음란사이트에서 자신이 했던 특정 행동을 한 남성들의 영상이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트위터 등에서도 불법 촬영된 영상이 판매되고 있었다.

판매자는 불법 촬영한 영상을 판매하기 위해 비정기적으로 SNS 계정을 만들어 홍보했다. 구매를 희망하는 경우 구매자의 신분증을 제출하고 영상통화를 하도록 해 신원을 확인하고 영상을 판매하고 있었다. 판매자는 재판매를 막기 위해 영상에 구매자의 신분증과 얼굴 사진을 덧입혀 판매하고 있었다.

영상을 구매한 적이 있다는 B씨는 매체에 “한 영상에서는 남성이 영상통화 중 자신의 이름과 함께 출신 대학, 학과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 대학교 홈페이지를 검색해보니, 해당 학과에 피해자가 실제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남성들은 “내 영상이 언제 퍼질지, 이미 얼마나 퍼졌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A씨는 “피해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을 영상 속 남성 수천 명을 위해서라도, 빠른 검거와 함께 영상 유포 차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지난 20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는 진정을 제출했다. 진정을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피해자 조사 등 수사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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