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선교 열전] '우간다의 나이팅게일' 김정윤 선교사의 삶과 신앙 <2>

전병선 2021. 4. 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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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의료 선교사의 꿈을 심어준 곳은 개정간호학교다.

우간다에 선교사로 가기 전부터 하나님은 미리 준비케 하신 것이다.

나는 미라와 또 다른 친구 김영미는 주일이면 학교 인근 농촌교회를 방문해 복음을 전하곤 했다.

간호학교 입학하기 전에 지금은 교회 이름이 기억이 안 나지만 용두동에 있는 장로교회 교육전도사였고, 친구 미라는 음악 선생 출신이고, 영미는 목사의 딸로 피아노를 곧잘 치던 학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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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선교사의 꿈을 심어준 개정간호학교

나에게 의료 선교사의 꿈을 심어준 곳은 개정간호학교다. 이곳에서 선교사의 꿈을 꿨고 친구이자 동역자를 만났다.

개정간호학교는 쌍천 이영춘 박사가 설립했다. 그는 일제 강점기 시절 세브란스의과대학에서 조선인 최초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이영춘 박사는 남들처럼 교수나 개업의로서 성공하는 평범한 삶보다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가난한 농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1935년 전북에 있는 농장 부속 진료소의 소장으로 일하다가 해방 후 1948년에 농촌위생원을 설립한다.

농민들에게 공중보건 및 치료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10개의 진료소와 간호학교를 설립해 공중보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간호 인력의 양적, 질적 향상에 힘써 많은 인재를 양성했다. 일평생을 오직 농민들의 건강을 위해 헌신한 스승인 이 박사는 아울러 종합병원과 지역 의료의 연결, 예방의학과 치료의학의 결합을 통해 농촌 지역의 의료시스템에 일대 변혁을 꾀했다.

우간다에서 펼친 나의 의료 사역과 전인 구원 사역은 영적, 육적 건강증진이었다. 이 모든 것은 개정간호학교에서 훈련받았다. 우간다에 선교사로 가기 전부터 하나님은 미리 준비케 하신 것이다.

이 학교에서 둘도 없는 친구, 신앙과 선교의 동지 윤미라를 만났다. 그와는 여러 공통점이 있어 쉽게 친해졌다. 미라는 중학교 선생을 하다가 6년 만에 다시 시험을 치르고 대학에 입학한 터라 나이도 맞고 같이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점이 비슷했다. 강당에서 첫 새벽기도를 드릴 때 둘이서 처음 얼굴을 마주쳤고 당시 미라의 눈에 비친 나는 검정 치마에 흰 저고리를 입은 영락없는 여전도사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나이도 많고 서울에서 온 나와 미라를 교수님들은 적잖게 부담스러워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에 개의치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적극적으로 실습했다. 학생회장 직까지 맡아 기숙사 감독 책임도 맡아 밤마다 성적 미달인 학생들을 모아 학과목 복습은 물론 간호사 자격시험 공부도 병행시켜 우리 학년 전부가 간호사 자격시험에 합격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나는 원장님의 배려로 병원 내에 있는 영아원 아이들의 신앙생활을 가르쳤다. 아이들은 놀랍게도 작은 입으로 발음이 어색하긴 했지만 마태복음 5, 6, 7장을 모두 암송을 했던 기억이 있다.

나는 미라와 또 다른 친구 김영미는 주일이면 학교 인근 농촌교회를 방문해 복음을 전하곤 했다. 내가 말씀을 전하면 미라와 영미는 피아노와 찬양으로 사역에 동참했다. 간호학교 입학하기 전에 지금은 교회 이름이 기억이 안 나지만 용두동에 있는 장로교회 교육전도사였고, 친구 미라는 음악 선생 출신이고, 영미는 목사의 딸로 피아노를 곧잘 치던 학생이었다.

우리는 이렇게 주일마다 복음을 전하는 신앙의 동지였다. 언젠가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선교사로 헌신했던 슈바이처 박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도 아프리카로 가자”고 의기투합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웃으며 지나가는 말로 했던 이 말이 나중에 실제로 아프리카로 가는데 잠재적 요인으로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3> 편에서 계속.

정리=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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