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재도전' 김광현, 신시내티 천적 확인할까

양형석 2021. 4. 2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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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4일 신시내티와의 홈 경기 선발 등판 예정, 그레이와 7개월 만에 재회

[양형석 기자]

'KK' 김광현이 신시내티를 상대로 시즌 첫 승 재도전에 나선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광현은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시즌 첫 등판을 가졌던 김광현은 신시내티를 상대로 올 시즌 홈팬들 앞에서 첫선을 보인다.

신시내티는 김광현이 작년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승을 챙겼던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이다. 김광현의 감격스러운 빅리그 데뷔 첫 승의 제물이 됐던 팀 역시 신시내티였다. 게다가 작년 김과현이 신시내티를 상대로 2승을 따냈던 구장은 모두 세인트루이스의 홈 구장 부시 스타디움이었다. 김광현이 시즌 첫 승을 따내기에 적합한 조건들이 모두 갖춰진 셈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왼손 선발 김광현이 시즌 첫 등판을 하루 앞둔 17일(한국시간)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세인트루이스 화상 인터뷰 화면 캡처.
 
타선 폭발에도 구속 저하로 첫 승 실패

등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고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출발했던 김광현은 지난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4회까지 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9점의 넉넉한 득점지원을 해줬지만 3회까지 68개의 공을 던지며 3점을 내준 김광현은 4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아쉽게 날린 것이다.

김광현이 첫 등판에서 5개의 안타를 맞으며 고전한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회복되지 못한 구속에 있었다. 김광현은 필라델피아전에서 시속 145km의 공을 한, 두 차례 던졌을 뿐 대부분의 패스트볼이 시속 140km 초반에서 형성됐다. 아무리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김광현을 리드한다 해도 최소한의 위력을 갖추지 못한 김광현의 빠른 공은 상대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4일 14점, 18일9점, 20일 12점을 뽑아내는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지만 15일과 19일, 그리고 22일 경기에서는 무득점 경기를 펼쳤을 정도로 시즌 초반 타격 기복이 심하다. 과거 3번이나 올스타에 선발되며 세인트루이스 내야의 핵으로 활약했던 맷 카펜터는 올해 타율 .091(33타수3안타)로 사실상 주전 자리에서 밀려났다. 간판타자 폴 골드슈미트와 이적생 놀란 아레나도 역시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인트루이스를 상대하는 팀들은 언제나 세인트루이스 타선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못한다. 22일까지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팀 타율 11위(.225)에 그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는 팀 OPS(출루유율+장타율) 내셔널리그 4위(.702), 팀 홈런 공동 3위(25개), 팀 득점 5위(85점)로 상위권에 올라있다. 이는 세인트루이스가 겉으로 보이는 타율에 비해 타선의 응집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윈커-수아레즈-네이퀸-카스테야노스 등 경계해야

신시내티는 올 시즌 초반 9승 8패로 22일 현재 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제시 윈커, 에우제니오 수아레즈 같은 젊은 타자들이 타선을 이끄는 가운데 통산 7번의 출루율 타이틀을 차지했던 '출루머신' 조이 보토는 올 시즌부터 장타를 노리며 3홈런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11홈런을 합작하고 있는 타일러 네이퀸과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의 장타력도 경계해야 한다.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칠 신시내티의 선발투수는 우완 소니 그레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뉴욕 양키스를 거쳐 2019년부터 신시내티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레이는 201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7위에 오른 엘리트 선발투수다. 다만 작년 9월 2일 김광현과의 첫 맞대결에선 0.2이닝5피안타3볼넷6실점으로 무너지며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광현에게 시즌 2승째를 헌납한 바 있다.

물론 작년 시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활약으로 돌풍을 일으키긴 했지만 김광현은 아직 빅리그에서 한 번도 풀시즌을 소화해 보지 못한 '나이 많은 신예'에 불과하다. 많은 야구팬들이 시즌 첫 경기에서 나타난 김광현의 구속 저하를 더욱 걱정하는 이유다. 과연 김광현은 작년 좋은 기억이 많았던 신시내티와의 홈 경기 첫 등판 호투를 통해 야구팬들의 걱정을 날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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