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신 해외 제공 여력 없어".. 일각 "2~4주뒤 남아돌 듯"

조성은 2021. 4. 2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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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건수가 2억회를 기록했다고 자축하면서도 자국 내 백신 비축 물량이 아직 충분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취임했을 때 접종 속도였다면 2억회분을 접종하는 데 220일 넘게 걸렸을 것"이라며 "미국인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우리 행정부의 노력이 자랑스럽다. 그보다도 나는 미국인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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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회 접종 자축.."국내도 부족"
AZ 등 해외 제공 가능성은 열어둬
전문가 "美 조만간 공급 > 수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을) 외국에 보낼 만큼 충분히 보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백신을 어떻게 할지는 살피고 있다"며 공유 가능성을 열어뒀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건수가 2억회를 기록했다고 자축하면서도 자국 내 백신 비축 물량이 아직 충분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외 백신 공여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집단면역 달성에 우선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 관련 연설에서 “나는 취임 후 100일 안에 백신 접종 1억회를 달성하겠다고 공약했는데 훌륭한 보좌진 덕분에 이를 58일 만에 이뤄낼 수 있었다”며 “이에 따라 나는 100일 안에 2억회를 접종하기로 목표를 높였지만 이마저도 해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취임했을 때 접종 속도였다면 2억회분을 접종하는 데 220일 넘게 걸렸을 것”이라며 “미국인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우리 행정부의 노력이 자랑스럽다. 그보다도 나는 미국인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 질의응답에서 백신 해외 공여와 관련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미국 내 비축 물량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전제하며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중 일부는 이미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사용하지 않는 백신 중 일부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면서 “백신이 외국에 보낼 만큼 안전할지 확실히 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에 도움이 되고 가치 있는 행동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내에 비축 중이지만 접종이 이뤄지지 않는 물량부터 제한적으로 외국에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역시 수천만회분을 확보하고 있지만 질병통제센터(CDC)의 긴급사용 승인이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국민에게 접종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는 AZ 백신 400만회분을 캐나다와 멕시코에 제공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미국 내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만간 백신 물량이 남아돌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 의향이 있는 국민들이 모두 백신을 맞고 난 뒤부터 접종 건수가 저조해지면서 백신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보건·의료 분야 비영리기구인 카이저가족재단(KFF)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짧게는 2주, 길게는 4주 뒤에 미국 내에서 백신 공급이 수요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KFF는 “향후 2~4주 안에 미국에서 백신 접종 열기가 사그라지는 전환점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백신 접종 촉진은 더욱 어려워지고 집단면역 달성에도 상당한 도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FF는 최근 미국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의향을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반드시 맞겠다’고 응답했거나 이미 접종을 마친 사람은 61%로 집계됐다.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응답은 17%, ‘꼭 필요하면 맞겠다’는 7%였고 ‘결코 맞지 않겠다’는 응답도 13%나 됐다.

현재 접종 추세를 보면, 백신 접종 의향이 있거나 접종을 받기로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짧게는 15일, 길게는 28일 안에 모두 백신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기를 넘기면 백신 접종이 저조해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이라는 게 KFF의 분석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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