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전성 담보되면 러시아산 백신 도입 적극 검토하길

2021. 4. 23.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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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정부 검토 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위한 공개 검증을 요청한 바 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이 여러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독일 등은 유럽의약품청의 승인에 대비, 스푸트니크V 백신 구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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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선진국에 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낮은데다 백신 수급 또한 기대한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한 데 따른 고육책이다. 정부 검토 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위한 공개 검증을 요청한 바 있다. 지난주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도 러시아산 백신 도입 여부가 검토됐다고 한다. 관련 논의는 백신 수급에 문제가 있는 만큼 러시아산 백신 도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청와대 참모진 건의를 문재인 대통령이 받아들이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관건은 스푸트니크V 백신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할 때 러시아산 백신을 대상에서 제외한 건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아서다. 러시아 당국은 안전성 검증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임상 3상 시험을 하지 않았다. 제조 과정 및 효과 등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국민 건강을 위해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들여올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에 실린 임상 시험 결과 91.6%의 예방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쓰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90.4%·질병관리청 발표)보다 오히려 효과가 낫다. 더욱이 저렴한데다 냉장보관이 필요 없어 유통에도 편리하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이미 세계 60개국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을 승인했고 유럽의약품청도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현재 백신 접종은 정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일 기준 접종률은 3.17%로 지금 추세로는 정부가 약속한 11월 집단면역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백신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줄 만큼 백신이 충분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부터 챙기겠다는 분명한 시그널이다. 문 대통령의 다음 달 미국 방문을 앞두고 한·미 백신 스와프가 논의되고 있으나 희망고문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 백신 국가주의로 백신 구하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백신 독립국이 되지 못한 우리로선 플랜B, 플랜C 등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스푸트니크V 백신이 여러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독일 등은 유럽의약품청의 승인에 대비, 스푸트니크V 백신 구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정부의 검토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결론나면 도입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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