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캠프 자금 펀드 투자하면 고위직?..이상직 최대 8억 넣었다
'나는 불사조'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된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2012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자금 모금용 펀드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졌다.
국회 공보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12년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가 자금 조달을 위해 만든 ‘담쟁이 펀드’ 등에 8억원을 투자했다.
대선 펀드 외에 다른 채권 투자액까지 합산된 금액이지만 전체 투자액수가 워낙 커 국회 내에서 최대 규모 투자액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해 담쟁이 펀드에 투자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현역 의원은 모두 28명이므로, 총투자액은 최대 2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의원을 제외하고는 민주당 안규백(3억원) 의원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당시 이 펀드에는 유인태(1억5000만원) 전 국회 사무총장과 노영민(1억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민주당 이학영(1억원), 민주당 진성준(1억원) 의원 등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박병석 국회의장, 민주당 우상호 의원, 우윤근 전 러시아 대사,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채권 구매에 나섰다.
2012년 담쟁이 펀드에 고액을 투자한 이들 상당수는 현 정부에서 고위직책을 맡았다.
이 의원도 2017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장, 2018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맡았고, 지난해에는 민주당 소속으로 전북 전주을에서 당선됐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임금 체불 문제로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도 스스로 ‘불사조’라 했던 이 의원의 자신감이 어디서 나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최근 '나는 불사조'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앞서 이스타항공 노조가 “최근 이 의원이 ‘나는 불사조다. 어떻게 살아나는지 보여줄 것’이라 발언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의원은 현재 이스타항공 관련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다.
21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고, 오는 26일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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