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0년 안에 온실가스 배출량 50% 이상 줄일 것"

석경민 2021. 4. 2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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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가올 청정에너지 호황에서 큰 이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세계 기후변화정상화의에서 연설을 했다. 그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10년 이내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이탈했던 기후 변화 대응에서 미국이 다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세계 기후정상회의 연설에서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미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에서 52%까지 줄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은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청정에너지 산업 호황에서 큰 이익을 수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우리가 국가로서 가야 하는 길”이라며 “경제 발전과 동시에 전 세계를 위해 더 건강하고 공정하며 깨끗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2050년까지 미 경제에서 완전한 탄소 중립을 실현할 것”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구의 날’에 맞춰 열린 세계 기후정상회의에는 2009년 미국이 주도해 발족한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MEF)’ 17개국과 23개 초청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정상 회의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초청했다.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ㆍ중, 미ㆍ러 정상이 대면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회의에서 바이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탈했던 기후변화 국제 공조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정상들에게 기후변화 대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면서 세계 경제 대국들이 기후변화와 맞서는 데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기후변화) 징후는 틀림없다. 과학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 “기다림의 대가는 계속 커지고 있다. 미국은 기다리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 목표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소극적이었던 트럼프 행정부 시기는 물론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2025년까지 2005년 배출량의 26~28% 감축)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이날 “중국은 미국이 다자 기후 거버넌스 과정에 되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며 “서로 협력하고 질책하지 않으며, 꾸준하게 조령석개(입장을 자주 번복하는 행위)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며 말에 믿음이 없으면 안 된다”고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시절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우회 비난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은 생태 문명 이념과 생태 문명 건설을 중화인민공화국 헌법에 기입해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전체 구성에 넣겠다”고 밝혔다. 환경보호를 강조하는 생태 문명은 시 주석이 추구하는 통치 이념 중 하나다.

이번 기후정상회의는 총 5세션으로 23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첫째 날인 22일에는 1세션 기후 목표 증진과 2세션 기후 재원 조성에 대해 정상들은 의견을 나눴다. 이튿날인 23일에는 탄소 중립 전환의 경제적 편익과 미래 청정 산업을 위한 혁신 등에 관해 회의를 연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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