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0골' 울산, 전북전 선전에도 고민은 여전

김지현(울산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풋볼리스트] 이종현 기자= "선수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한 대로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다만 득점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의 한마디가 전북현대전 90분과 묵은 고민을 요약한다.

울산은 21일 오후 7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전북을 상대로 치른 하나원큐 K리그1 2021 11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면 승점이 9점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패배만은 피해야 하는 경기였다. 홈인 데다가 4연승으로 상승세인 전북과 경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울산은 직전 수원삼성 원정에서 0-3으로 져서 3연승이 끊긴 상태이기도 했다.

문수경기장 안에서 전혀 다른 흐름의 경기가 전개됐다. 홍 감독이 경기 전 "오늘 경기 준비하는 모습이 좋았다. 결과를 유심히 지켜보겠다"라며 좋은 경기를 펼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의 말대로 신형민을 중심으로 한 미드필더가 전북을 꾸준히 괴롭협다. 득점 선두 일류첸코를 전담해 막았고 이승기, 김보경이 중심이 된 패스플레이를 사전에 차단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파트너사 분석업체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울산은 이날 619회(vs441)의 패스를 시도해 518회(vs352)를 성공했다. 패스성공률(83.7%vs79.8%), 점유율(61.7%vs38.3%), 슈팅(6vs5) 등 세부적인 수치에서 울산이 나았다. 

주도권을 쥐고 경기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울산은 6번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유효슈팅을 한차례도 만들지 못했다. 전반 35분 원톱으로 선발출전한 김지현의 슈팅이 크게 벗어났다. 후반전 27분이나 32분 공격 전개 과정은 좋았으나 김지현의 마지막 선택이 좋지 않아 결정짓지 못한 장면도 있었다. 김지현은 81분을 뛰고 김인성과 교체됐다. 또 다른 최전방 공격수 힌터제어는 결장했다.

울산의 공격수 무득점 고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화려한 2선(이청용, 이동준, 김인성, 바코, 윤빛가람, 이동경, 고명진)에 가려있지만 이 문제는 시즌 초부터 지적돼왔다. 득점은커녕 김지현은 7경기에서 545분을 뛰며 유효슛이 2개, 힌터제어는 6경기에서 254분을 뛰며 2개뿐이다. 우승 경쟁팀의 스트라이커 일류첸코가 유효슈팅 10개로 7골을 만든 것과 대조적이다.

두 선수가 득점을 못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데에서 고민이 더 깊어진다. 김지현은 2019시즌 27경기 10골 1도움으로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2020시즌도 23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했다. 힌터제어는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에서 2017-2018 31경기 14골 3도움, 2018-2019 31경기 18골 9도움(이상 VfL보훔), 2019-2020 29경기 9골 3도움(함부르크SV)을 기록했다. 최전방 공격수에게 포스트플레이 등 전적으로 희생을 시킨 결과라기엔 시즌 초 2선 선수들이 많은 득점을 기록했던 화력은 아니다. 최근 3경기에서 김인성이 1골 기록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26골을 넣은 '골무원' 주니오가 있어 전북과 직접적인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었다. 전북과 맞대결을 '승점 6점짜리' 경기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다른 10개 팀을 상대로 승점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그러나 득점을 확실히 해줄 선수가 없다면 이 조건이 달성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