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오스카 1순위 후보"..'미나리 신드롬' 지금부터? [이지효의 플러스 PICK]

[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 기생충이 될거야!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기생충이 될거야!`입니다.

<기자>

기생충이 되고 싶은 것은 제가 아니라 영화 `미나리`입니다.

1년 전 `가난의 냄새`로 전 세계를 자극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아실 겁니다.

이번에는 영화 `미나리`가 제2의 기생충이라고 할 만큼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미나리에 나오는 배우 윤여정 씨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배우 윤여정 씨가 미국 아카데이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점처지고 있죠.

미국 할리우드 각종 시상식 결과를 예측하는 골든더비는 "오스카 여우조연상를 거머쥐는 두 번째 아시아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AP통신 역시 아카데미 결과를 예측하며 윤여정을 유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 언급했는데요.

예측대로 라면 윤여정 씨는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받는 셈이죠.

<앵커>

간단하게 미나리 어떤 내용인지 소개 좀 해주시죠.

<기자>

미나리는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인데요.

손자를 돌봐주기 위해 영어 한마디도 못했던 외할머니가 자신들을 돌봐주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외할머니의 대사 중에는 "미나리는 어디에 있어도 알아서 잘 자라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나 건강하게 해줘"라는 대사가 있는데요.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한국인 이주민의 삶이 미나리 같다는 뜻에서 미나라는 제목이 붙었죠.

전 세계적으로 이 영화에 열광하는 것은 흑인, 히스패닉도 모두 자신들의 이야기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죠.

<앵커>

이번 미나리의 흥행이 주는 경제 효과를 좀 따져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기생충 같은 경우도 짜파구리를 세계에 수출하고 얻는 효과가 컸잖아요?

<기자>

네. 짜파구리라고 해서 한국적인 간식이었는데 이게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죠.

짜파구리에 들어가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파는 농심의 라면 매출도 처음으로 2조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미나리는 30~40년 전 과거 이야기죠.

농장이 있는 아칸소 작은 시골 마을이 배경이기 때문에 비슷한 제2의 짜파구리를 기대하기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다만 영화 `미나리`의 인기에 미국 요리전문 채널 `푸드네트워크`에서

미나리를 이용한 나물 요리 레시피 등 관련 정보를 소개할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확실한 경제효과는 별로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기자>

일단 침체됐던 국내 영화산업에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영화관이 수시로 문을 닫고 영화 촬영 현장도 멈춰섰죠.

지난해 국내 영화관 관객수는 5,952만 4,426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치저치를 기록했다고 하죠.

영화관 매출액도 마찬가지로 2004년 이후 16년 만에 바닥을 쳤습니다.

올해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는데 CJ CGV는 올 들어 벌써 4개 지점의 문을 닫았죠.

하지만 `미나리` 같은 기대작이 상영을 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미나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친 겁니까?

<기자>

영화 `미나리`는 지난달 3월 3일에 개봉했는데요.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3월 극장을 찾은 관객은 32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77.5%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미나리`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건데요.

그 결과 3월 27일에는 일일 관객 25만 2,086명을 동원했는데 하루에 25만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을 찾은 것은 올해 처음이죠.

개봉하는 영화관 이외에도 여러 OTT를 활용한 수익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오늘부터 미나리는 통신3사의 IPTV와 시즌, 웨이브, 티빙,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VOD 서비스를 진행하죠.

<앵커>

투자의 관점에서는 어떨까요, 미나리 관련주도 있지 않나요?

<기자>

국내 증시에서는 미나리 관련주로 SM 라이프디자인이 꼽히는데요.

SM의 자회사인 SM 라이프디자인은 미나리의 배급사인 판씨네마와 부가판권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향후 미나리와 관련한 영상 콘텐츠 판매를 진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죠.

<앵커>

한국인 최초의 연기상 후보에도 오르고 쾌거를 거두고는 있는데 예전 기생충 만큼의 효과는 없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영화 `미나리`는 미국 영화죠.

제작사는 미국의 `플랜B`고 제작자는 브래드 피트에, 감독이나 주연배우도 미국인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인재나 한국적인 소재들이 세계에서 지명도를 넓혀간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는데요.

배우 윤여정 씨도 "고상한 체 하는 영국인들이 나를 좋은 배우로 인정해줬다"며,

위트있는 말을 남기며 유럽인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우리 시간으로 26일 오전 9시에 전 세계 225개 나라에서 생중계됩니다.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