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에서 열리는 침묵기도회 "미얀마를 위해 매일 기도합니다"

양한주 2021. 4. 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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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9시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의 한 대화방에 들어서자 말소리 대신 클라리넷으로 연주한 찬송가 '주 안에 있는 나에게'가 흘러나왔다.

이날로 45일째 클럽하우스에서 운영되는 미얀마를 위한 침묵기도방, '프레이 포 미얀마(Pray For Myanmar·사진)'의 모습이다.

평소 클럽하우스를 하면서 다양한 기독교인과 소통해온 박 대표는 미얀마 쿠데타와 민주화운동으로 시민들이 목숨을 잃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침묵기도방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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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9시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의 한 대화방에 들어서자 말소리 대신 클라리넷으로 연주한 찬송가 ‘주 안에 있는 나에게’가 흘러나왔다. 곡을 연주하는 계정 외에는 모두 무음 상태였다. 그러나 단순히 음악을 듣기만 하는 건 아니었다. 대화방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침묵한 채 미얀마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이날로 45일째 클럽하우스에서 운영되는 미얀마를 위한 침묵기도방, ‘프레이 포 미얀마(Pray For Myanmar·사진)’의 모습이다.

침묵기도방은 지난달 9일 기독NGO 러빙핸즈의 박현홍 대표가 문을 열었다. 러빙핸즈는 도움이 필요한 아동·청소년이 자립할 수 있도록 멘토링, 도서관 운영·설치 등의 사업을 한다. 평소 클럽하우스를 하면서 다양한 기독교인과 소통해온 박 대표는 미얀마 쿠데타와 민주화운동으로 시민들이 목숨을 잃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침묵기도방을 열었다.

박 대표는 “사람들이 꾸준히 관심 가지게 할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기독교인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기도라고 생각해 침묵기도를 시작했다”며 “클럽하우스는 말을 나누는 공간이지만, 1분이라도 잠시 말을 멈추고 미얀마를 생각하며 함께 기도하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처음엔 24시간 내내 방을 켜뒀지만, 기간이 길어지면서 박 대표는 운영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바꿨다. 방을 함께 운영해주는 ‘모더레이터’도 3명 생겼다. 그중 한 명은 지인이 아닌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용자다. 모더레이터들은 누군가 방에 들어오면 발언권을 가진 ‘스피커’로 지정해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일 10~20명의 사람들이 찾아와 조용히 기도하고 방을 떠난다.

우연히 방에 들어온 2명의 이용자가 추모 연주를 하면서 기도방에 음악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지난 9일과 16일엔 박 대표의 초대로 영국에 있는 신윤석 피아니스트가 방에 들어와 연주를 펼쳤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전 9시엔 모더레이터이자 러빙핸즈의 봉사자인 서미영씨의 세 딸이 바이올린과 첼로, 클라리넷을 연주한다.

침묵 기도방을 본 박 대표의 지인이 미얀마 선교사를 연결해주면서 러빙핸즈는 지난달 28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3000여만원을 목표로 시작한 모금은 22일 현재 1600만원을 넘어섰다.

박 대표는 미얀마 민주화가 올 때까지 침묵기도방을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방이 너무 오래 유지되지 않길 바라지만, 미얀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진 계속 방을 열어두고 함께 기도하려고 한다”며 “기독교인들이 계속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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