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리스크' 일부 해소한 이스타..노조 "문제해결 이제 시작"

정진영 2021. 4. 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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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며 이스타항공이 '창업주 리스크'를 어느 정도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장은 "(체포동의안 가결은) 노동자들에겐 이제 겨우 한 가지 문제가 해결됐을 뿐"이라며 "제주항공 지시에 따른 운항 중단과 임금체불, 정리해고 문제 등도 남았다. 노조도 고통분담을 다 할 것이며 정부 여당은 노조가 제시한 회생안에 대해 검토하고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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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영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 고용안정쟁취 투쟁본부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이상직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입장발표 및 이스타항공 회생 방안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며 이스타항공이 ‘창업주 리스크’를 어느 정도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체포동의안 가결이 문제 해결의 시작점임을 강조하며 정부와 여당에 이스타항공의 회생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는 22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회는 이상직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로 책임을 다한 것처럼 호도하지 말고 책임 있게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로 창업주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보면서도 여전히 해결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장은 “(체포동의안 가결은) 노동자들에겐 이제 겨우 한 가지 문제가 해결됐을 뿐”이라며 “제주항공 지시에 따른 운항 중단과 임금체불, 정리해고 문제 등도 남았다. 노조도 고통분담을 다 할 것이며 정부 여당은 노조가 제시한 회생안에 대해 검토하고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30일 매각 공개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당초엔 20일쯤 공고를 낼 예정이었지만 예비인수자들과 추가 협의를 진행하면서 열흘쯤 일정이 밀렸다. 앞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6~7곳 중 최근엔 2~3곳 정도가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은 스토킹호스(사전 수의계약) 방식을 우선순위에 두고 매각을 시도하고 있으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다음달 20일까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무소속 이상직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입장발표 및 이스타항공 회생 방안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그간 이스타항공 매각엔 ‘창업주 리스크’가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 의원은 회삿돈 횡령·배임 등으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어 잠재 인수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요소가 돼왔다. 인수 이후에도 이 의원 관련 논란이 경영 정상화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 우려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체포동의안 가결로 완전히 해당 리스크를 털었다고 보는 데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면서도 이스타항공 내부의 노노 갈등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매각에는 재무적 문제뿐 아니라 회사 내부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다”며 “체포동의안 가결로 조종사노조와 근로자연대 간 갈등 요소가 해소됨으로써 이스타의 매각 가치엔 긍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이 매각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현재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700억원 수준이며,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185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교수는 “이제 불필요한 갈등을 걷어냄으로써 법정관리인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만큼 정재섭 공동관리인의 역량 발휘가 중요해졌다”고 봤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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