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하루 31만명 확진 '코로나 지옥'된 인도
변이 바이러스에 '노마스크' 축제까지
22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1만4835명으로 집계됐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단일 국가에서 발생한 최다 확진 사례라고 보도했다. 종전 최다 확진 기록은 지난 1월 8일 30만758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미국의 사례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일주일 동안 신규 감염의 40%가 인도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8000~9000명대까지 줄었다가 3월 11일 2만명대로 올라섰다. 지난 15일 20만명대를 넘어선 신규 확진자 수는 일주일 만에 30만명까지 치솟았다.
인도 나시크의 한 병원에선 지난 20일 산소 탱크가 새면서 산소를 공급받던 코로나19 환자가 최소 22명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뭄바이 힐라비티 병원의 한 의사는 “전체 의료시스템이 붕괴했고 의료진은 지쳤다”며 “병상과 산소, 치료제, 백신, 검사 등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는 수만명이 병상과 산소,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등을 구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비자이 싱 쿠르마 인도 교통장관도 “형제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병상이 필요하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라마난 락스미나라얀 워싱턴 질병역학경제정책센터 소장은 “인도가 전례 없는 위기로 빠르게 빠져든 건 정부의 안일한 대처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방역에 대한 경계가 느슨해진 상황에서 등장한 ‘이중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인체 침투에 핵심적 기능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주요 변이가 2개 발생하는 ‘B.1.617’은 이전 변종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변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와 브라질 변이와 같은 부위에 변이가 있어 현재 개발된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매드후카르 파이 맥길대 교수는 “이중 변이를 뒤늦게 발견한 것이 감염자 폭증의 원인이 됐을 수도 있다”며 “매우 전염성이 강한 변이로 환자들을 매우 빠르게 악화시킨다. 변이를 추적하고 백신을 계속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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