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빅6에 신뢰 깨졌다..EPL 슈퍼리그 사태 후폭풍

조효석 2021. 4. 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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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춘몽으로 끝난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사태 뒤 여기에 이른바 '빅6' 구단이 모조리 참여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그 후폭풍이 거세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EPL 사무국은 주요 하부 위원회에서 이번 슈퍼리그 발족에 참여했던 6개 구단의 직위를 없앨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 관련해 슈퍼리그 논의에서 배제된 14개 구단의 분노는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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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주요 위원회에서 빅6 배제 움직임
리그 공동체 훼손 시도에 14개 구단 분노
팬들도 외국인 구단주와의 신뢰에 금 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팬이 19일(현지시간) 홈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앞에서 유러피언 슈퍼리그 창설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팻말에 '우리의 아스널을 우리에게 돌려달라'고 적혀있다. AFP연합뉴스

일장춘몽으로 끝난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사태 뒤 여기에 이른바 ‘빅6’ 구단이 모조리 참여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그 후폭풍이 거세다. 나머지 14개 구단들은 이들이 리그의 가치를 떨어뜨리면서까지 스스로의 수익을 챙기려 각자도생하려 했다는 사실 자체에 분노하고 있다. 팬들 역시 구단을 소유한 외국 구단주들에게 불신에 찬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EPL 사무국은 주요 하부 위원회에서 이번 슈퍼리그 발족에 참여했던 6개 구단의 직위를 없앨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의에 참여한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과 토트넘 홋스퍼, 첼시는 그간 리그에서 주요 결정을 내릴 때마다 명성과 지위, 상품성을 고려해 가장 큰 발언권을 얻어왔다.

첼시의 브루스 벅 회장을 비롯해 비나이 벤카테샴 아스널 최고경영자(CEO), 페란 소리아노 맨시티 CEO와 리버풀의 톰 베르너 회장과 사임한 에드 우드워드 맨유 부회장까지 모두 EPL 사무국 산하 위원회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요구를 받았다. 특히 우드워드 전 맨유 부회장과 베르너 첼시 회장은 ‘구단 중계 감사 그룹(club broadcast advisory gruop)’에서 물러나게 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 관련해 슈퍼리그 논의에서 배제된 14개 구단의 분노는 거세다. 선장단이 선원을 버리고 새 배로 옮겨타려 한 셈이라서다. 이들 빅6가 별도 리그를 창설할 경우 EPL의 상업적 가치가 떨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EPL이 다른 유럽 리그보다 높은 중계권료 덕에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적게 받기는 했지만 위기인 건 마찬가지다. 현재 매각을 시도 중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다른 6개 구단도 매각이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들 14개 구단은 ESL 창설 시도로 인해 시즌 종료 뒤 중계권료 협상에서 EPL이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입장이 언제 원상태로 복구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는 리그 전체 운영에 치명적이다. 이미 지난해 이른바 ‘프로젝트 빅픽처’를 맨유와 리버풀이 주도해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른 중소구단과의 신뢰가 흔들린 상황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위기를 겪는 하부리그 팀들을 지원하는 계획이었지만 동시에 EPL 상위 구단들의 수익을 늘리는 안이기도 했다.

빅6 구단의 팬들 역시 이번 사태를 주도했던 외국인 구단주에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잉글랜드 내 최대 팬 규모를 자랑하는 맨유에서는 구단주 글레이저 일가를 향한 원성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시위에서도 “우리는 당신(글레이저 일가)을 인정했지만 당신은 우리를 배신했다”는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 직접 메시지를 내놓는 일이 드물던 공동구단주 조엘 글레이저가 직접 사과문을 내놨을 정도로 팬심은 험악하다. 아스널과 리버풀 등 팬층이 오랜 세월 두터웠던 팀들에서 이런 반응은 더 두드러지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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