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Q 영업익 두 배로 늘었지만..반도체 부족 등 악재 지속
배터리 기술 내재화..2030년 전고체 배처리 탑재 전기차 양산 목표
현대자동차가 1분기 전년 동기의 두 배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배터리 공급 부족 등 외부 악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22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1조65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91.8%에 달하는 실적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진했던 기저 효과와 주요 국가들의 판매 회복세 영향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 차량을 중심으로 한 판매 믹스 개선으로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판매는 10.7% 증가한 100만281대, 매출액은 8.2% 증가한 27조390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엔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도 불구, 지난해 기저효과 및 판매 믹스 개선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면서 “지난 몇 해간 지속해온 수익성 중심의 체질개선 노력이 성과를 보였고, 고객 니즈에 대응한 신차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그러나 경영환경이 여전히 녹록치 않음을 토로했다. 그는 2분기 전망에 대해 “유럽 등 여러 국가들의 락다운 지속으로 여전히 수요 회복이 부진한 상태며, 실적을 견인해 줬던 내수시장도 개별소비세 인하효과 감소와 신차효과 둔화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최근 차량용 반도체 등 일부 부품 부족 현상으로 4월부터 일부 차량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신흥국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환율 변동성 등의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특히 지난 4월부터 본격화된 반도체 수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앞으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 부사장은 “1분기까지는 반도체 수급 악화에 대응해 전사 차원에서 부품을 관리함으로써 재고를 확보해 셧다운이나 대규모 생산조정 없이 가동 차질 영향이 미미했다”면서 “하지만 자동차 수요의 빠른 회복에 따른 부품 조기소진 및 미국 텍사스 한파, 일본 르네사스 화재 등 외부 요인으로 수급 어려움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4월부터 반도체 부족으로 울산공장과 아산공장 및 해외 일부 공장에서 셧다운이 발생했고, 일부 공장들은 반도체 수급 영향을 받는 차종을 타 차종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우리 판단에는 5월도 4월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생산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대응방안으로는 품목별 우선순위 결정을 통한 대체소자 발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이날 중장기 전기차(EV)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지난해 8차종 16만대 수준이었던 전기차 판매물량을 2025년에는 12차종 이상 56만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브랜드로는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모델인 아이오닉 5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 세단형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를 출시하고 중장기적으로 E-GMP 기반의 중대형 SUV까지 아이오닉 라인업을 다양화해 고객 니즈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상반기 G80 파생 전기차에 이어 하반기 최초의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내년에는 추가적인 파생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전기차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배터리 기술 내재화와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추진 중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시장별, 차급별, 용도별로 성능과 가격이 최적화된 배터리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리튬이온 배터리와 차세대 배터리 등 배터리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국내 배터리 3사 등과 협업해 최적의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차세대 전고체 기술 개발 역시 안정성과 주행거리, 충전시간 개선 등 당사 주도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2025년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시범양산한 뒤 2027년 양산준비를 거쳐 2030년경에 본격 양산에 착수할 수 있도록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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