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영업 잘했다 "반도체 문제는 여전히 위협적"(종합2보)
제네시스 판매 대폭 증가, SUV도 판매 늘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는 위험 요인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기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1분기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2분기 경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현대차는 22일 1분기 매출액 27조3909억원, 영업이익 1조65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2%, 영업이익은 91.8% 늘었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도매판매 기준 100만28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7%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산업수요 회복과 함께 투싼, GV70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18만5413대를 판매했다.
1분기 현대차의 국내 판매는 18만54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제네시스의 판매가 급격히 늘었는데 1분기 국내 판매량이 3만28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5.3% 폭증했다.
제네시스가 내수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분기 7.8%에서 올해 1분기 17.8%까지 수직상승했다. 제네시스는 수출도 크게 개선돼 작년 1분기 3006대에서 올해 1분기 1만1345대로 277.4% 늘었다.
미국에서 제네시스가 호평을 받으면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내수와 수출을 합한 전체 판매는 99만7882대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유럽 등 일부 시장 판매 약세에도 불구하고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판매 회복세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81만486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판매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와 주요 국가들의 판매 회복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 물량 증가 및 판매 믹스 개선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21년 1분기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수요 회복 나타나고 있지만 반도체 문제 등으로 경영여건 여전히 나빠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양 정책 확대와 기저 효과로 수요 회복이 나타나고 있으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코로나19 영향 지속,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해 ▲대체소자 발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을 통해 생산 차질 최소화에 주력할 계획이지만, 2분기부터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또한 1분기 판매 회복을 견인했던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수요 회복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며,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대외 요인은 경영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는 대외적인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투싼, GV70, 아이오닉 5 등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을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 개선 추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를 친환경차 판매가 본격화되는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비롯해 투싼과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주요 시장에 출시해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전동화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반도체 부족, 5월도 4월과 비슷해…생산조정 있을 것"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다음 달에도 일부 차량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사 차원으로 반도체 부품 관리해 생산 차질 최소화를 추진해 1분기에는 대규모 셧다운 없이 가동돼 생산 차질 영향은 미미했다"며 "그러나 다음달에는 이달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생산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달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울산 1공장, 아산공장, 일부 해외공장을 가동 중단한 바 있다. 서 부사장은 이에 대해 "자동차 수요 회복에 외부요인들로 인해 반도체 수급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생산계획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품목별 우선순위를 선정해 대체 소자 개발을 추진하고 연간 발주를 통한 재고 확보와 생산 계획 조정 등의 노력으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연간 생산 계획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추후 관련 내용을 투자자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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