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 음식을 먹으면 왜 암에 걸릴까?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헬스조선 편집팀 2021. 4. 2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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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음식을 먹으면 암에 걸린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불 향 가득히 맛있게 구워진 고기. 과연 포기해야 할까? '화학적 발암 과정'과 '발암 물질'에 대해 안다면 탄 고기를 포기해야 하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방향족 아민(aromatic amine)과 아닐린(aniline)은 염료산업과 고무산업에서 널리 쓰인 발암 물질로 방광암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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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물

“탄 음식을 먹으면 암에 걸린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불 향 가득히 맛있게 구워진 고기…. 과연 포기해야 할까? ‘화학적 발암 과정’과 ‘발암 물질’에 대해 안다면 탄 고기를 포기해야 하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발암물질


200년 전 영국의 외과 의사 페르시발 포트 경(Sir Percival Pott)은 굴뚝 청소부들에서 발생하는 음낭피부암의 원인이 그을음(soot)에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생각, 굴뚝 청소부들이 매일 목욕을 하도록 규정해 암 발병을 줄일 수 있었다. 암을 일으키는 물질을 발암 물질(carcinogen)이라 한다. ‘화학적’ 발암원, 자외선을 비롯한 태양으로부터 오는 ‘방사선’ 발암 원, 그리고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발암원 등 원인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암이 발생할 수 있다.

화학적 발암 과정

화학적 발암은 개시(initiation)와 촉진(promotion)이라는 두 과정을 거치게 된다. 생쥐에서 피부암을 유발하는 생쥐실험을 통해 개시와 촉진이라는 두 단계의 개념이 나왔다.

‘개시과정’은 세포가 충분한 양의 발암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영구적인 DNA 손상을 일으킨다. 개시를 일으키는 발암 물질은 전자가 결핍된 원자이다. 이들은 세포 내의 전자가 풍부한 부위와 반응하게 되고 이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때로는 세포사멸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때 촉진원(promoter)에 의해 ‘촉진과정’이 진행되면 추가적인 돌연변이와 증식으로 암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개시과정 없이는 촉진원에 의한 발암이 발생하지 않는다.

화학적 발암 물질

발암 물질에는 직접작용 발암 물질(direct-acting carcinogen)과 대사전환이 필요한 간접작용 발암 물질(indirect-acting carcinogen) 두 종류가 있다. 또한, 직업과 환경에 따라 노출되는 물질과 암의 종류가 달라질 수 있다.

‘직접작용 발암 물질’ 중 대표적인 알킬화제(alkylating agent)는 림프종과 난소암종의 치료제로 사용되어 일반인들에게는 잘 노출되지 않는다. 알킬화제는 환자에게 사용 후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간접작용 발암 물질’은 대부분 지질의 합성과 대사에 관여하는 사이토크롬 P-450과 연관된 효소에 의해 대사되면서 암을 일으킨다. 고기를 굽거나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환 탄화수소(polycyclic hydrocarbon)’, 이 물질이 문제다. 이들은 훈제된 육류와 어류에 많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이런 음식들을 완벽하게 먹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단지 오랫동안 꾸준히 섭취하면 언젠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다환 탄화수소의 한 종류인 벤조피린(benzopyrene)은 담배가 고온에서 탈 때 형성되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방향족 아민(aromatic amine)과 아닐린(aniline)은 염료산업과 고무산업에서 널리 쓰인 발암 물질로 방광암을 유발할 수 있다. 그 밖에 아질산염(nitrite), 염화비닐(vinyl chloride), 비소(arsenic), 크롬, 살충제, 니켈 등이 수없이 많은 발암 물질이 있다. 또한 호르몬과 페놀 그리고 에스트로겐 등은 촉진원(promoter)으로서 작용할 수 있다.

/기고자: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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