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속으로] 한샘, 실적 성장 가속.."코로나19 일시적 수혜 아니다"

이민지 2021. 4. 22. 13: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이미 오를 만큼 다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증권가에선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장기화 되면서 집 꾸미기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리하우스 부문의 구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에서다. 현재 한샘의 1년 주가 상승률은 92%로 주가 수준은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샘은 부엌 가구를 비롯해 종합가구·인테리어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주요 사업 부문으로는 B2C 영역인 부엌·리하우스 부문과 인테리어 부문, B2B(기업 간 거래) 영역으로는 특판과 자체 판매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리하우스 매출 성장 지속…1분기 이익 12%↑

한샘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5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52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4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실적 호조를 견인한 것은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부문의 매출 증가세다.

부문별 매출 증가세를 보면 B2C 부문 매출액은 3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고 B2B 부문은 11.4% 감소한 1047억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리하우스 부문이다. 리하우스 사업은 소비자의 생활 패턴과 생애 주기에 맞춘 토탈 솔루션이다. 단품 구매가 아닌 패키지 구매 확대가 초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5% 성장했지만 전분기 대비해선 소폭 감소했다. 다만 3월에만 63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 고점인 지난해 11월 기록한 611억원을 뛰어넘은 만큼 2분기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B2C 사업은 보통 아파트 매매거래량과 동행하지만 리하우스 부문이 크게 성장하며 1분기엔 이같은 공식이 성립되지 않았다.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월 24만3000건 대비 올해 1월엔 19만4000건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B2C 부문은 역대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리하우스 부문의 역량 직시공 패키지 수도 1823건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11%가량 늘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홈 모델링 시공 기준 지난해 하반기 수요보다 부족했던 시공인력을 전년 대비 692명 늘린 3030명으로 확대해 누적된 병목현상을 해소한 효과가 반영됐다”며 “아파트 매매거래량과의 민감도가 완화되면서 구조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공인력은 올해 5000여명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샘은 리하우스 부문을 향후 회사의 10년을 책임져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한다. 리하우스 사업본부에서는 전국에 프리미엄 쇼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직시공 체계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형 쇼룸 형태의 매장은 57개로 올해는 약 30개의 매장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나아가 직시공 채택률 증가를위해 관련 패키지를 1823개로 늘려 지난해 1분기(1823개) 대비 크게 늘려나갈 방침이다.

“코로나19 일시적 수혜 아니다”…증권가 눈높이 ‘UP’

증권가에선 지난해 코로나19 집콕에 따른 집 꾸미기 수요를 반영해 한샘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고 분석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수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리하우스 부문의 구조적인 증가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샘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041억원, 1197억원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대비 11%, 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주가는 최대 16만원으로 제시됐다. 이날 주가는 11시 30분 기준 12만원으로 33%가량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4월)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있는 시간이 늘면서 가구 판매액이 20%이상 성장해와 실적 부담도 있지만, 매출 성장이 이를 상쇄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1분기 입주물량 감소로 부진했던 B2B 부문은 내년부터 실적 성장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과 지난해 주택공급 증가분은 올해 하반기부터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의 2분기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6500여가구로 지난해 같은기간(1만3000가구)대비 작다.

이외에도 한샘은 최근 판매채널과 전략변화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 확대에 주력할 계획인데 라이브커머스인 ‘샘라이브’와 지정날짜에 배송받는 ‘내맘배송’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판매 채널과 전략 변화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와 삼성전자와 협업한 스마트패키지 출시 역시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의 일시적인 수혜관점보다는 한샘의 영향력 확대와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